▲ 왼쪽부터 류현진, 어머니 박승순 씨, 아내 배지현 씨, 아버지 류재천 씨 ⓒLA 다저스 SNS

[스포티비뉴스=클리블랜드(미국), 고유라 기자] 10일(한국 시간)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당당하게 나선 류현진(LA 다저스). 그의 뒤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다.

류현진은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1회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등판으로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등판 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 연속 땅볼을 솎아내며 공 12개로 경기를 마치고 2회 클레이튼 커쇼로 교체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공 개수도 많지 않고 땅볼도 많아서 깔끔하게 마쳤다. 기분 좋게 내려왔다"고 만족스러운 경기 소감을 밝혔다.

식전 행사였던 레드 카펫부터 함께 한 그의 부모, 형, 아내 등 가족들은 경기가 시작된 뒤 관중석에서 '별들의 잔치'에 나선 류현진을 바라봤다. 그가 2015년 어깨 수술부터 시작된 긴 재활 과정을 거치며 힘든 시간을 겪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 온 가족들이기에, 이날 가족들이 느낀 마음도 더욱 특별하고 애틋했다.

아내 배지현 씨는 '스포티비뉴스'에 "야구장에 올 때까지만 해도 현실 감각이 없었는데, (남편이)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드디어 실감이 났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지난해, 그리고 올해 건강만 목표로 했는데 건강 이상으로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애정을 담은 올스타전 참가 소감을 밝혔다.

배 씨는 "(레드 카펫 행사 때) 카 퍼레이드를 하는 것은 알지 못했는데 차를 타고 오면서 많은 팬들이 환호를 해줬다. (남편이) 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이 행사장에서 긴 시간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것에 대해 "어린 팬들이 많았다.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 레드카펫 행사장에서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는 류현진 ⓒ클리블랜드(미국), 고유라 기자

배 씨는 이어 "시즌 때는 항상 마음을 졸이면서 보게 되는데 오늘만은 가볍게 마음 편하게 지켜봤다. 목표한 대로 잘 던진 것 같다. 어제도 그렇고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었다. 안타 맞았을 때 살짝 긴장했는데 잘 던져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활짝 웃었다.

류현진을 어렸을 때부터 야구 선수로 성장시킨 아버지 류재천 씨는 "전반기 농사 잘 끝냈다. 앞으로 후반기 몸 관리만 전반기처럼 잘 하길 바란다. 경험이 쌓이고 재활을 잘 하면서 (올스타전 출전이라는) 영광, 기쁨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 이걸로 전반기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후반기에 들어가 아프지 않고 잘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 씨는 "현진이 옆에서 잘 도와주고 있는 (배)지현이에게 고맙다"며 '며느리 사랑'도 드러냈다. 배 씨는 "남편이 건강하게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다"며 사랑을 다시 남편에게 전달했다. 두 사람 모두 류현진에게 "후반기에도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어깨 수술과 재발 가능성이 높은 내전근 부상. 그 불안감을 견디며 재활 시간을 묵묵히 견뎌온 류현진에게는 그가 항상 의지하며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수 있는 가족들이 있었다. 특히 배우자 배 씨의 내조 속에서 메이저리그를 압도하며 큰 꿈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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