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리빌딩에 대한 여러 구상을 밝힌 한용덕 한화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팀 체질 개선과 리빌딩 특명을 맡고 지난해 사령탑에 취임했다. 김응룡, 김성근 감독이라는 KBO리그 대표 감독들도 하지 못한 어려운 임무를 맡았다.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듯했다. 지난해 한화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으나 많은 희망을 남겼다. 작년 경험을 지렛대 삼아 올해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시즌 시작 전부터 여러 일이 있었다. 어찌됐건 베테랑과 갈등이 드러났고, 부상자가 속출했고, 베테랑들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에 대한 팬들의 여론도 사뭇 싸늘해졌다. 한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그러나 임기는 3년이다. 올해도 올해지만, 원래 목표였던 팀 체질 개선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궁극적인 임무라고 믿는다. 어찌 보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갔다고도 볼 수 있다. 

한 감독은 “부임할 때부터 어느 정도 감수한 부분이었다”고 운을 떼면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화맨인 내가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잔인한 일이지만 결단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한화는 9일까지 87경기에서 34승53패(.391)를 기록해 9위에 처져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와 경기차는 8.5경기로 벌어졌다.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한 감독도 성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성적에 민감한 감독이 성적을 포기하겠느냐도 반문한다.

하지만 만약 어느 시점 포스트시즌이 멀어진다면, 올해 나머지 시즌은 성적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며 보낼 수 있다고 했다. 

한 감독은 “욕을 먹더라도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 어느 시점이 되면 (선택의 순간이) 보일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베테랑 홀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성적이 나는 베테랑이라면 언제든지 중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 감독은 지금 이 고통에서도 얻는 게 있을 것이라 애써 위안을 삼았다. 한 감독은 “처음부터 (전력에서) 새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올 시즌은 힘들지만 여러 선수들을 폭넓게 썼다”면서 “외부에서 채울 수 있는 부분을 채우면 선수단 뎁스가 빠르게 보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화의 지금 이 순간이 비상을 위한 준비 기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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