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맹타로 교체설을 스스로 잠재운 한화 제라드 호잉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과 점차 멀어지고 있는 한화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접는 분위기다. 

현재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나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교체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은 팀의 취약점인 외야를 어떤 식으로 보강하느냐다.

한화의 세 외국인 선수들은 최근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2년 차를 맞이하는 제라드 호잉은 7월 한 달 동안 0.560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할대 중반에서 고전하던 타율도 어느덧 0.293까지 올라왔다. 13홈런, 50타점, 15도루는 외견상 그렇게 나쁜 성적이 아니다.

외국인 투수들도 성적과 별개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 중이다. 좌완 채드 벨은 1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0번을 기록했다. 3.72의 평균자책점은 크게 나쁘지 않다. 승운이 조금 아쉽다. 워윅 서폴드는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112⅓이닝을 소화했다. 

현재 팀 성적에 다소 냉정해진 한화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면 적어도 투수 한 명은 교체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5위 NC와 경기차가 8.5경기다.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도 걸림돌이다. 100만 달러 상한선을 일할로 계산할 때 현재 쓸 수 있는 금액은 약 46만 달러 정도다. 

이 금액에 이적료·연봉·세금을 모두 녹여야 한다. 갈수록 한도는 더 줄어든다. KBO리그 구단 외국인 담당자들은 “이 금액으로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차라리 지금 있는 선수들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라 위험부담만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외국인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타격만 살아나면 괜찮을 것 같은데, 호잉이 살아나니 팀 전체가 살아나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외국인 교체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감독 또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사유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접고 있는 한화다. 하지만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그것이 올 시즌 성적을 본 선수든, 혹은 내년 이후를 본 선수든 한화로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한화의 취약지점은 역시 외야다. 내야는 현재 자원이 있는데다 내년에는 주전 유격수인 하주석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다. 하지만 외야는 수많은 선수들 중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말할 선수가 없다. 내부 육성도 중요하지만 필요하다면 외부 수혈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

한화 또한 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드를 맞추기는 예나 지금이나 힘들어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7월 한 달이 중요하다. 선수단은 포스트시즌 불씨를 살려야 하고, 현장도 뭔가의 움직임을 하려면 7월에 끝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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