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과 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서진수. 사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구자철의 플레이를 보고 연마한 선수다. 별명도 '서자철(서진수 + 구자철)'이라고. ⓒ제주 유나이티드

2019시즌은 K리그엔 어떤 루키(신인 선수)가 튀어나올까. 아무도 모르는, 어렴풋이 아는 신인 선수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루키의 플레이를, 마음가짐을, 그리고 생각을 글과 영상으로 푼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사실 구단에서 제 별명이 '서자철(서진수 + 구자철)'이에요. (권)순형이 형이 그렇게 불러주시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부터 구자철 선배님 플레이 영상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하위권을 전전하던 제주가 우승 후보 FC서울을 격파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윤일록,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제주 이적 첫경기 첫골을 기록한 남준재만큼이나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2000년생 서진수도 관심의 주인공이 됐다. K1 불과 3경기 만에 K1 통산 9회 밖에 나오지 않은 진귀한 기록을 쓴 것이다. 

공격수지만, 스피드가 빠르지 않다는 단점. 서진수는 공격적인 볼 터치와 턴동작을 바탕으로 이겨냈다. 그렇다고 볼을 끌지도 않는다. 공격의 결을 살리며 빠르게 볼을 내준다. 그렇게 자신의 강점을 연마한 서진수는 제주 형들에게 '서자철'이라고 불리며 K리그 3경기 만에 '남다른 신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공격적인 터치가 강점"…서진수 "섀도 스트라이커가 편해요"

서진수와 연락이 닿은 건 11일 오후. 피곤한 목소리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서진수는 "(피곤하지만) 괜찮아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런 대접을 받을지 모르는데, 귀찮아하고 그러면 되나요"라고 웃었다. 더불어 제주 입단 동기 이동률이 "오늘(10일, 서울전) 갑자기 왜 이러냐"며 활약에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축구 시작 때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는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 유스 팀 소속 이후 조금 더 공격적인 위치에 섰다. 포워드로 뛰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제주 유나이티드 R리그 뛰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포워드를 번갈아 뛰었다. 2019시즌 프로 첫시즌엔 공격형 미드필더와 포워드, 사이드에서 섰다. 공격 지역 다양한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서진수는 "공격형 미드필더,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가 좋아요"라며 웃는다.

최윤겸 제주 감독이 본 서진수의 강점은 공격적인 터치다. 최 감독은 "갓 졸업한 고등학생이다. 몇 년 공 찬 선수처럼 여유가 있다. 볼 키핑 능력이라든지, 공격적인 방향으로 볼을 돌리는 첫터치, 저돌적인 게 마음에 들었다"고 평했다.

▲ 서진수 ⓒ제주 유나이티드

▲ 제주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구자철. 제주는 구자철 이후 대형 신인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고등학교 때부터, 구자철 플레이를 연마한 아이 

서울전 활약으로 '제주에 구자철 이후에 대형 신인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사실. 서진수는 구자철의 플레이 스타일과 닮았다.

일화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서진수를 스카웃한 월스포츠의 최월규 사장은 "네가 스피드는 느리지만 터치는 좋다. 구자철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스피드가 부족해 고민이 컸던 서진수는 자신의 장점 볼터치를 진화시키는 방향으로 생각을 먹었다. 구자철의 플레이 영상을 지켜보며 볼터치를 연마했다. 

팀 내에서도 별명이 '서자철'이다. 같은 방을 쓰는 권순형은 서진수는 보고 "서자철, 서자철"이라고 했다. 서진수는 "원래 구단 내에서 형들이 저한테 '서자철' '서자철'하고 놀리세요. 저는 기분 좋죠. 과분할 정도에요"고 했다. 

오른발잡이지만 서진수는 공격적인 볼 터치나 턴 동작 때 왼발을 줄곧 잘 사용한다. 양발잡이가 아닐까라는 착각을 들게 하는 선수다. "훈련을 하면서 물론 왼발 슛 연습도 많이 하죠. 하지만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에요. 공을 찰 때 쓰기 편할 발로 사용하는 거죠."

◆ 서진수 프로필

- 생년월일 : 2000년 10월 18일

- 포지션 : FW

- 신체조건 : 183cm / 71kg

- 전 소속 : 제주 유나이티드 U-18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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