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돈만 있으면 다 영입하고 싶죠."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장 유상철 감독은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1라운드 FC서울과의 '경인 더비'를 앞두고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았다.

유 감독은 인천의 무승 고리를 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5월 28일 재주 유나이티드전 승리 이후 6경기 무승(2무 4패)으로 부진하지만, 꼴찌 탈출의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10위 제주 유나이티드(11점)와 3점 차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에 집중해야 하는 인천이다. 남준재를 제주로 보내고 김호남을 받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돈만 있으면 다 영입하고 싶다. 미드필드에 부상자가 많다. 중심 역할을 할 선수가 적어서 찾고 있다. 8월에 김도혁. 이상협이 전역하는데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다"고 고민을 전했다.

경기를 앞두고 경기 감독관실에서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마주한 유 감독은 임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은 최 감독이 서울이 우승 전력이 아니고 선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며 "너네가 그러면 나보고 죽으라는 것이냐"며 진담 같은 농담을 던졌다고 말했다.

▲ FC서울 최용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를 전해 들은 최 감독은 "(유 감독이) 임대 요청을 했다. 상황을 봐야 하지 않나 싶다. 임대는 일장일단이 있는데 개인의 가치를 높이고 발전의 기회로 보면 좋다"면서도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면 쉬운 문제가 아님을 전했다.

최 감독은 계속 앓는 소리를 했다. 그는 "코치 시절부터 인천과 하면 힘들었다"고 회상한 뒤 사전 인터뷰실 의자를 가리키며 "예전에 저 위치에 앉았다가 졌다"고 반대편 의자에 앉는 등 징크스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일 제주 원정 경기에서 2-4로 지고 왔다. 그는 "예전에 울산, 수원, 서울 모두 화려한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지금 서울은 우승 전력이 아니다"며 몸을 사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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