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범호 ⓒ 광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꽃범호'는 자신의 커리어가 단 두 타석 만에 끝나지 않을 것을 믿고 있었다. 기적처럼 찾아온 만루 기회, 비록 여기서 해결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범호(KIA, 38)는 팬들의 사랑을 느끼는 기회가 됐다며 고마워했다. 

이범호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10월 12일 광주 롯데전 이후 274일 만의 3루수 선발 출전이었다. 은퇴식을 앞둔 이범호를 위한 KIA 코칭스태프 나름의 예우였다. 

비록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범호에 대한 KIA 팬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3-7로 끌려가던 5회 2사 만루 상황이 이범호에게 왔다. 2사 1, 2루에서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때 프레스턴 터커가 2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한화의 비디오판독 요청에도 원심이 유지됐다. 

만루에 나타난 '만루홈런의 사나이' 이범호에게 함성이 쏟아졌다. 이범호는 워윅 서폴드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그리고 6회초 박찬호에게 3루수 자리를 넘겼다. 

▲ KIA 이범호 ⓒ 곽혜미 기자
이범호는 은퇴식 행사를 모두 마친 뒤 홀가분한 얼굴로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만루에서 함성 때문에 교체되고 나오면서 눈물이 났다.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만루를 살리지 못했지만, 화려하게 마지막 타석을 마친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커리어를 전부 마친 이 순간에도 경기 상황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앞 타석에서 늦어서 타이밍을 앞에 뒀는데 그게 실수였다. 구속이 더 느려진다는 건 생각 안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범호는 "하늘이 마지막 타석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이유가 있으니까 세이프 판정이 나오지 않았겠나. 스윙 열심히 했는데 너무 빨라서 끝에 맞은 것 같다"며 웃어넘겼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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