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식은 죽 먹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치른 2차 예선에서 한국은 레바논, 쿠웨이트, 미얀마, 라오스와 G조에 속했고 8전 전승을 거두며 3차(최종) 예선으로 진출했다. 27득점 무실점으로 완벽한 전적을 남겼다.

2차 예선 성과는 3차 예선과 별개였다. 2차 예선 8개조 1위 팀과 최고 성적 2위 4개 팀 등 총 12개 팀이 참가한 3차 예선에서 한국은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승점 2점 차로 간신히 따돌려 이란에 이은 A조 2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얻었다. 한 경기만 더 패했어도 3위로 미끄러져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했다. 최악의 경우 4위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 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의 악몽, 최종 예선 못갈 뻔 했던 위기

2019년 4월 FIFA 랭킹 기준으로 아시아 3위인 한국은 1차 예선을 거르고 2차 예선부터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여정에 나선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 2차 예선은 어려운 일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 예선 당시 지금의 2차 예선격인 3차 예선에서 조광래 감독이 레바논에 패하는 충격을 당하며 중도 하차했다.

당시 한국은 레바논, 쿠웨이트, UAE 등 어려운 서아시아 팀과 B조에 속했다. 서아시아 원정이 만만치 않았다. 쿠웨이트 원정 결과도 무승부였다. 쿠웨이트돠 2012년 2월 홈 경기에서 패할 경우 레바논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로 4차(최종) 예선 진출이 무산될 수도 있었다.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부터 아시아 지역 예선은 1,2,3차 후 3차 예선 A,B조 3위 팀간 플레이오프 방식으로 변경됐다. 1,2차 예선이 1차 예선으로 합쳐지고, 2차 예선 후 최종 12개 팀이 3차 예선을 치르는 형태다. 2차 예선을 5개팀 8개조가 치르며 3차 예선 진출 난이도가 높아졌다.

2차 예선 각 조 1위 팀만 3차 예선에 직행하면서, 2위로 3차 예선에 가려면 승점과 득실점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 당시 한국 대표팀 ⓒ한희재 기자


◆ 2018년 전승했으나 2022년 예선은 험난할 수도

최근 아시아 축구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포트별로 만만치 않은 팀들이 눈에 띈다.

한국은 이란, 일본, 호주,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과 포트1에 속했지만 포트2에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등 강한 팀들이 있다. 원정 경기 부담도 큰 팀들이다. 레바논의 경우 전력은 한 수 아래지만 원정 경기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포트2에는 2019년 AFC UAE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선전했던 키르기스스탄, 8강 돌풍을 이룬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도 속해 있어 한 조에 들 경우 까다롭다.

포트3에도 서아시아의 바레인, 최근 상승세은 동남아시아의 태국과 필리핀, 늘 까다로운 북한 등이 있어 포트2 배정에 따라 죽음의 조가 나올 수 있다. 포트4에도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등은 포트 2,3에 들어도 손색없는 전력이다.

포트5에 속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네팔,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몽골, 괌, 스리랑카 등은 손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으나, 사정은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 부임 후 한국 대표팀은 중남미 팀들과 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선전했으나 아시안컵에서는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에 1-0 신승, 바레인에 연장 접전 끝 2-1 승리, 카타르에 0-1 패배 등 선수비 후역습 자세를 취한 아시아 팀을 상대로 고전했다.

한국의 경우 A매치 데이에 유럽에서 한국, 그리고 아시아 내 원정지로 이동해야 하는 주요 선수들이 많아 컨디션 관리 및 훈련 시간 확보도 쉽지 않다. 조편성 결과에 따라 역대 가장 험난한 2차 예선이 될 수도 있다.

파울루 벤투 감둑은 국가대표지원 실장 및 홍보팀장 등과 16일 조추첨이 열리는 AFC 하우스(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한다. 조추첨식은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