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환.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강지환 성폭행 피해자들이 업무 연장선상에서 참여한 회식에서 피해를 입었다며 자신은 '꽃뱀'이 아닌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강지환의 성폭행 피해자들은 서면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시 경위와 상황을 밝혔다.

앞서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50분께 경기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강지환은 외주 스태프인 여성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아 지난 12일 구속됐다.

지난 4월 강지환과 일을 하며 처음 만났다는 피해자들은 사건 당일 1자 술차리 이후 2차로 강지환의 집에 간 것은 아니라며 "강지환은 평소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고, 그로 인해 사전에 스태프들에게 통지된 업무 연장 선상에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회식에 참여한 다른 스태프가 먼저 빠져나가고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는 강지환의 말에 취한 강지환을 3층 방으로 데려다주고 강지환이 미리 지정해준 2층 방에서 잠을 자다 피해를 입었다면서 "강지환은 우리와 같은 방이 아닌 위층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곤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먼저 피해 사실을 인지했던 나는 너무 큰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강지환의 만취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그렇게 만취해 있었다면 3층에서 2층으로 혼자 내려올 수도 없었을 거다. 또 범행 과정 중이나 범행 이후 강지환은 분명한 의식 상태에서 행동했다. 강지환이 우리에게 보인 태도나 했던 말들을 참고하면 그렇다"고도 밝혔다.

피해자들은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 "강지환 집이 상당히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사용하던 휴대전화 통신사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는 장소"라며 "당연히 112에 신고하려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계속된 시도 끝에 겨우 암호가 설정되지 않은 와이파이가 잡혔고 둘 모두 카카오톡과 보이스톡 등으로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 한 명의 전화에는 강지환 소속사 관계자를 비롯한 지인에게 13차례 통화를 시도한 발신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족까지 고통받고 있다고 2차 피해를 호소하며 "우리는 가해자인 강지환과 갑을 관계에 있는 20대 여성들로서 업무의 연장선상인 회식에 참여했다가 이런 피해를 당했다. 우리는 꽃뱀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다. 판결이 날 때까지 악성댓글이나 근거 없는 추측은 자제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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