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언 전 의원이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출처|MBN '판도라' 지난 15일 방송분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정두언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정계는 물론 방송가도 충격과 비탄에 빠졌다. 고인의 과거 우울증 관련 언급에도 관심이 쏠렸다. 

16일 오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방송가도 상황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정 전 의원이 고정 출연하던 시사프로그램 KBS1 '사사건건', MBN '판도라' 측은 각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KBS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 정두언 전 의원은 KBS1 '사사건건'의 '여의도 사사건건' 코너 목요일 고정 출연자로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책을 논의중입니다"라고 밝혔다.

MBN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고 정두언 전의원은 '판도라'에 오래전부터 고정출연으로 도움을 주신 분이다. 때문에 이후 녹화 일정 등은 고인에 대한 예우를 고려해 논의중인 상황이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판도라'는 매주 금요일 녹화해 월요일 방송되는 프로그램이기에 현재 남아있는 정두원 전 의원의 녹화분은 없다고 MBN 관계자는 전했다. 

정 전 의원은 불과 하루 전인 15일 방송된 '판도라'에도 출연했기에 '판도라' 제작진의 충격이 더 크다는 후문이다. 고인은 이날 MBC 라디오 표준FM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생방송에도 정청래 전 의원과 함께 출연해 이야기를 나눈 터라 방송 관계자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 요직을 두루 거쳐오다 2000년 정계에 입문했다. 16대 총선 첫 도전에서 낙마했으나, 17대, 18대, 19대 한나라당 및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내는 한편 이명박 정권의 핵심 인사로 활동했다. 

그는 2016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극심한 우울증을 겪으며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해당 인터뷰는 고인의 비보 이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2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 당시 정 전 의원은 2016년 총선 낙선 당시를 되새기며 "고통에서 피하려면 죽는 수밖에 없으니 자살을 택한 거야. 14층 건물에 불이 나서 불길에 갇힌 사람이 뛰어 내리는 거나 비슷하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병원을 찾았다. 그냥 있으면 또다시 스스로 해칠 것 같아서. 생각해보면 진짜 나도 살면서 가지가지 한다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정두원 전 의원은 16일 오후 4시25분께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공원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를 발견한 부인의 신고를 받아 수색에 나섰다 숨진 정 전 의원을 발견했으며, 현재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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