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만에 한국에 돌아올 가능성을 연 가수 유승준. 출처| 유승준 SN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 43)의 입국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0분 기준 '스티브 유(유승준) 입국금지 다시 해주세요. 국민 대다수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자괴감이 듭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동의에 참여한 인원이 20만 7천여 명을 넘어섰다. 해당 청원이 등록된 지 단 5일 만의 결과다. 

대법원 3부는 지난 11일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유승준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유승준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이유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이로써 유승준은 2002년 입국을 거부당한 후, 약 17년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재판부가 유승준의 손을 들어줬지만, 여론은 여전히 유승준을 용서하지 않았다.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고, 결국 유승준을 영원히 입국금지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등록됐다. 

▲ 17년 만에 한국에 돌아올 가능성을 연 가수 유승준. 출처| 유승준 SNS

해당 청원자는 "스티브 유의 입국 거부에 대한 파기환송이라는 대법원을 판결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극도로 분노했다. 무엇이 바로 서야 되는지 혼란이 온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사람으로서, 한 사람의 돈 잘 벌고 잘 사는 유명인의 가치를 수천만 명의 병역 의무자들의 애국심과 바꾸는 이런 판결이 맞다고 생각하시느냐"며 "대한민국을 기만하는 것, 대한민국 국민을 기만하는 것, 대한민국 헌법을 기만하는 것. 크나큰 위법이다"라고 청원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 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경우, 원칙적으로 해당 동의에 대한 답을 하게 돼 있다. 물론 청와대가 공식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경우에는 제외되지만,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유승준과 병역기피 논란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답을 내놓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때문에 과연 유승준을 둘러싼 이번 사태에 대해 청와대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유승준 측은 대법원 판결 이후 "이번 대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그 동안 유승준과 가족들에게 가슴 속 깊이 맺혔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면서도 "이번 대법원 판결에 깊이 감사하며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유승준이 그 동안 사회에 심려를 끼친 부분과 비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이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중들의 비난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면서 평생동안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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