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자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MLB) 데뷔 당시 투타 겸업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당초 MLB에서는 오타니의 타격보다는 투수 능력에 주목하는 이가 많았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오타니의 재능은 타격이 더 거대할지도 모른다. 성적을 보면 그렇다.

지난해 투타 겸업을 하며 타자로 104경기에 나갔던 오타니는 올해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격에만 전념하고 있다. 18일(한국시간)까지 59경기에 출전해 MLB 통산 출장 기록은 163경기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이 162경기임을 생각하면 풀타임으로 환산할 기준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띄엄띄엄했던 타자 출전, 올해 초반 타격 부진 등을 슬럼프적 요소로 넣어 계산하기도 용이하다. 그러나 오타니는 예상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냈다. 오타니는 163경기에서 타율 0.292, 36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8을 기록했다. 도루 16개를 보탠 것은 덤이다.

지난해 투수로도 뛰어 타격에 전념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놀라운 성적이다. OPS 0.900 이상은 MLB에서도 올스타급 이상의 선수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타격에만 전념한다면 휴식 시간 등을 고려, 단순하게 생각해 30홈런-100타점을 노려볼 타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좀 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가능해 도루 개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해 성적은 일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오타니는 시즌 59경기에서 타율 0.303, 14홈런, 40타점, OPS 0.907을 기록하고 있다. 59경기, 244타석에서 14개의 홈런을 쳤다. 시즌 초반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홈런 페이스는 더 가파를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오타니는 내년부터 다시 투타 겸업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성적이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투타 겸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는 시선도 늘어가고 있다. 타자로만 뛰어도 올스타급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에인절스의 셈법도 복잡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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