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정말 잔혹한 일정이었다."

LA 다저스 내야수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원정 7연전을 마친 뒤 "잔혹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다저스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3연전을 치렀고, 16일부터 이날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으로 이동해 4연전을 치렀다. 이 기간 성적은 4승 3패였다. 올스타전에 참석한 데이브 로처브 감독과 대표 선수들, 코치진은 더욱 피곤한 일정이었다. 

15일 보스턴과 마지막 경기를 연장 12회까지 치르면서 상황이 더 꼬였다. 선수단은 새벽 4시 반에야 필라델피아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고, 피로가 풀리지 않은 가운데 16일 저녁 필라델피아와 시리즈 첫 경기를 치렀다. 필라델피아와 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3차례 우천 지연이 있었고, 18일은 2시간 37분 동안 비가 그치길 기다려야 했다. 빗속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물론이고, 이날은 천둥 번개까지 쳤다. 

에르난데스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시즌에 한 번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9월이 아니라 지금 이런 일정을 치른 게 다행일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로버츠 감독은 "올스타까지 치른 선수들과 코치들은 이번 원정이 더더욱 길게 느껴졌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미친 일정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다저스의 홈런 본능은 살아 있었다. 필라델피아와 4연전을 통틀어 15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7년 6월 뉴욕 메츠와 4연전 시리즈에서 15홈런으로 작성한 구단 한 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은 불펜 방화로 6-7로 석패하긴 했지만, 2회초 맷 비티와 에르난데스가 백투백 홈런을 날렸고, 에르난데스는 4회초에도 투런포를 터트렸다. 9회초에는 알렉스 버두고가 중월 홈런으로 팀의 시리즈 15번째 홈런을 장식했다. 

내셔널리그 MVP를 노리는 코디 벨린저는 이번 시리즈에서 3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홈런 34개를 기록했다. MVP 경쟁자인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선두다. 

다저스는 19일 현재 팀 167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통틀면 미네소타 트윈스(174홈런)에 이어 2위다. 지금 페이스면 다저스는 시즌 271홈런을 달성할 수 있다.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지난해 기록한 235개다. 2017년 221홈런으로 구단 기록을 세우자마자 1년 만에 갈아치웠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한 방이 있다. 1번부터 8번 타자까지 쉽게 볼 타자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원정 7연전을 마친 다저스는 20일부터 홈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를 치른다. 20일 선발투수는 홈 강자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 9경기에 등판해 7승, 63⅔이닝,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지만,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LA로 돌아갔을 때는 비로 경기가 지연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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