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책점 정정요청에도 아직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지난 15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경기에서 나온 한가지 사안에 주목했다. 그리고 내부 검토 끝에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의 평균자책점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1회 2실점을 했다. 연이어 빗나간 수비 시프트로 2사 만루에 몰린 류현진은 베닌텐디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유격수 테일러의 송구가 약간 옆으로 치우쳤고, 1루수 프리즈도 이를 잡지 못했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유격수 실책으로 보였으나 현장 기록위원은 ‘내야안타 및 유격수 실책’을 한꺼번에 줬다. 때문에 3루 주자의 득점이 자책점으로 인정됐다. 류현진이 그 다음 타자 차비스에게 안타를 맞아 2루 주자의 득점까지 자책점으로 올라갔다. 유격수가 정상적으로 송구를 했다면 타자를 1루에서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내야안타를 준 것은 투수에게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류현진은 2회부터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1회 실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1회 자책점 판정이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도 움직였다. 경기 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고, 지난 17일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해당 사항을 다시 살핀다. 원심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판단이 바뀐다면 류현진의 2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소식이 없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그대로, 1.78이다. 만약 비자책점으로 기록될 경우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63으로 낮아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터라 이 차이도 아깝다.

아직 정정요청에 확실한 답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각했다는 발표도 없어서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정정을 요청해 성공했던 기억이 있다. 9월 6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5회 로사리오의 우전 안타가 실책으로 정정됐다. 5회 2실점이 모두 비자책점으로 처리됐다.

다만 당시에는 요청을 한 지 하루 만인 7일 MLB의 대답이 나왔다. 이번은 조금 느리다. 정정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물론 시일이 지나 정정이 된 경우들도 없지는 않다. 일단 20일 마이애미전은 1.78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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