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가레스 베일과 레알마드리드의 동거가 파국을 맞았다. 모두가 원했을 아름다운 이별이 아닌 상처만 남은 결별이다.

레알마드리드는 21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바이에른뮌헨과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1-3 패배였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시즌을 준비하며 몸을 만들고 조직력을 다지는 시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직후 지네딘 지단 감독의 폭탄 발언으로 시끌시끌해졌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구단이 이적을 추진하고 있어 제외했다. 그가 내일이라도 떠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감정은 아니다. 베일에게 악감정은 없다. 하지만 결정을 내렸다.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이며 단호하게 답변했다.

베일은 그간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4시즌 동안 부상으로 리그 79경기에 그쳤다. 꾸준하게 출전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폭발적인 주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에서도 하향세를 탔다. 스페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동료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것까지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베일이 레알에서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4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각각 1번의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은 대단했다. 중요한 고비에 골을 터뜨리며 우승에 디딤돌을 놨다. 

2013-14시즌 베일은 모두 6골을 넣으면서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선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후반 5분 헤딩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망을 가르면서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2017-18시즌 우승 당시에도 베일은 주인공이었다. 후반에 교체로 출전했지만 후반 18분과 38분 연속 골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과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로리스 카리우스를 울렸다.

베일의 에이전트 조나단 바넷은 "지단은 부끄러운 일을 했다. 베일은 그간 레알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존중을 보여달라"고 강력 반발했다.

베일은 레알에서만 6년의 세월을 함께 보냈지만 헤어지는 상황은 초라하기까지 하다. 베일은 2020년 6월까지 계약이 된 상황이지만, 장쑤 쑤닝과 베이징 궈안의 관심 속에 중국행이 거론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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