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마동석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2019 샌디에이고 코믹콘에 참석해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물 '이터널스' 합류를 공식화했다.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헐크보다 세다." 배우 마동석이 드디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 입성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에서 열린 2019 코믹콘에서 '이터널스' 출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앞서 '이터널스' 출연설이 전해졌던 마동석은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를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로렌 리들로프 등과 함께 직접 무대에 오르며 이를 MCU 합류를 공식화했다. 

▲ 배우 마동석(오른쪽에서 2번째)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2019 샌디에이고 코믹콘에 참석해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물 '이터널스' 합류를 공식화했다. ⓒ게티이미지
마동석은 마블 페이즈4의 주요 작품인 '이터널스'에서 강력한 파워의 소유자 길가메시(Gilgamesh) 역에 캐스팅됐다. 한국 배우가 MCU의 주연급 캐릭터에 캐스팅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독보적인 비주얼, 파워풀한 이미지로 각종 액션물에서 맹활약해 온 마동석이기에 그가 '이터널스'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길가메시 역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길가메시는 막강한 이터널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캐릭터. 마블 코믹스 상에선 오랜 시간 인간을 도우며 초인적 능력을 발휘해 왔기에 포가튼 원, 헤라클레스, 삼손 등의 이름으로도 불렸다고 전해진다. MCU에서는 마크 러팔로가 맡은 헐크나 크리스 헴스워스가 맡은 토르에 비견되는 캐릭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배우 마동석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2019 샌디에이고 코믹콘에 참석해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물 '이터널스' 합류를 공식화했다. ⓒ게티이미지

마동석의 존재감은 캐스팅을 공식 발표하는 코믹콘에서부터 강렬하게 드러났다. 미국명인 '돈 리'(Don Lee)로 소개된 마동석은 흰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으로 웃으며 환호 속에 무대에 등장했다. 등장부터 소감까지 모두 인상적이었다.

MCU 입성 소감을 묻는 질문에 수줍은 미소를 띠며 마이크를 받아든 마동석은 유창한 영어로 "굉장히 흥분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길가메시'의 파워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헐크와 길가메시 중 누가 더 세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이마에 손을 대고 '마크 러팔로(헐크 역)가 여기 있느냐'고 너스레를 떨며 "나는 길가메시라고 하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답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대표작인 '범죄도시'는 물론이고 맨손으로 좀비 잡는 캡틴 마동석을 각인시켰던 '부산행', 그리고 '신과 함께' 시리즈, '챔피언', '동네 사람들', '성난 황소', '악인전' 등 수많은 작품이 지금의 마동석을 만들었다. 자신만의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들어냈다고 평가받는 마동석은 남성적이고 강한 캐릭터를 즐겨 그리면서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유머를 구사하며 '마블리'란 별명을 얻은 독보적 이미지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가 진짜 MCU에 입성하며 세계 무대를 향한 또 하나의 길이 열렸다. 강력한 힘을 지닌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날 마동석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크다. 동양인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샹치' 등과 함께 마블 페이즈4를 이끌 대표적인 아시아계 캐릭터로서 그의 역할데도 기대가 쏠린다.

'이터널스'는 수백만 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지구로 온 셀레스티얼이 만든 우주 에너지를, 정식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2020년 11월 개봉이 목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배우 마동석(가운데)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2019 샌디에이고 코믹콘에 참석해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물 '이터널스' 합류를 공식화했다. 오른쪽은 '이터널스'에 함께 출연하는 안젤리나 졸리.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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