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Mnet '프로듀스X101'.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으로 데뷔의 꿈을 꿨던 소년들의 '국민 프로듀서'들이 제대로 뿔났다. '프듀X' 파이널 생방송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가 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프듀X' 투표 조작과 관련 민원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제작진 측이 논란 5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 

Mnet 측이 '프듀X' 득표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멤버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Mnet 측은 24일 공식 페이스북에 "먼저 제작을 담당한 제작진으로서 '프로듀스X101' 문자투표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최종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고,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며 "이 과정에서 순위의 변동이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제작진은 "향후 동일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문자투표시스템 및 집계 과정의 프로세스를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듀X' 투표 조작 논란이 방심위 민원과 고발 예고 등으로 거세지자, 이를 의식한 제작진 측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프로듀스X101'과 관련한 민원을 260여 건 정도 접수했다"고 밝혔다.

'프로듀스X101'은 최종 결승에서 시청자들의 투표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듀스X101' 문자투표 수치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투표 결과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십시일반 모은 수임료로 23일 형사 소송에 대한 변호사 선임을 완료하며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 '프로듀스X101' 공식 포스터. 제공| Mnet

이런 가운데 시청자들은 방심위에도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투표로 '국민 그룹'을 만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투표 수치가 조작됐다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

방심위 관계자는 "'프로듀스X101'과 관련한 민원이 260여 건 정도 접수됐다"며 "다만 얼마나 많은 민원이 제기됐느냐가 심의 안건 상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관련팀이 해당 민원을 검토한 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심의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밝혔다.

이런 의심은 사회 전반적으로 앓고 있는 문제로까지 번졌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취업사기' '채용비리'를 운운하면서, '프듀X' 조작 논란에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 위해 문자 보낸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준 것"이라며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검찰 수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 엑스원. 출처| 엑스원 공식 SNS

해당 의혹은 지난 19일 방송된 '프로듀스X101'에서는 이른바 '국민 프로듀서'인 시청자들이 뽑은 최종 데뷔조 엑스원에 들어갈 11명과 이들의 투표수가 공개되면서 제기됐다. 데뷔곡 센터인 김요한을 비롯해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와 누적 투표수로 결정된 '엑스' 이은상까지, 11명이 데뷔를 확정했는데,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 공개된 투표수가 "조작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결과"라고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 이다. 

실제로 시청자들의 의심은 '이유'가 있었다. 김요한과 김우석, 김우석과 한승우·송형준, 손동표와 이한결, 이한결과 남도현, 강민희와 이진혁의 득표차가 모두 동일하게 2만 9978표 차다. 우연치고는 수차례 겹치는 것. 

▲ '프로듀스X101' 득표수 정리. ⓒ강효진 기자

뿐만 아니라 남도현과 차준호, 차준호와 강민희, 송유빈과 김민규, 김민규와 이세진 사이의 표차도 7494표, 7495표 차이가 동일하게 반복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투표에서 발생한 이런 결과가 정말 우연일까. 

이렇게 득표수에 일정한 규칙이 있다보니 '마법의 숫자'라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나왔다. 19위로 아쉽게 떨어진 토니의 득표수 28만 4789표에 다른 연습생들의 득표수를 합치며 또 다른 연습생 득표수가 나온다는 것. 그야말로 '토니의 법칙'이다. 일각에서는 '피보나치 수열'보다 일정하다며 '웃픈' 농담도 했다. 

실제로 토니에 이세진을 더하면 강민희가 되고, 김민규를 더하면 차준호가 된다. 송유빈을 더하면 남도현이, 남도현을 더하면 송형준이, 이한결을 더하면 한승우가, 송형준을 더하면 1위 김요한이 된다. 이같은 '합리적 의심'에 당장 데뷔를 앞둔 엑스원에도 때아닌 오명이 붙었다. 엑스원이 아니라 '엑셀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 것 .  

▲ 오로지 투표에 의해 '국민 그룹'이 탄생한다고 밝힌 '프로듀스X101'. 제공ㅣMnet

'프듀X' 측이 "투표 수는 문제가 있었으나, 순위는 변함없다"는 입장이 화난 '국민프로듀서'들의 움직임을 멈출 수 있을지, 또한 당장 8월 27일 데뷔 '쇼콘'을 앞두고 있는 엑스원은 순탄하게 데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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