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레드슈즈'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애니메이션 '레드슈즈'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지난 25일 개봉한 '레드슈즈'는 첫날 3만8000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한편, '명탐정 코난:감청의 권' 등 경쟁작을 제치고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좌석판매율은 전체 1위다.

'레드슈즈'는 빨간 구두를 신고 180도 변해버린 '레드슈즈'와 세상 억울한 저주에 걸려 초록 난쟁이가 되어버린 '꽃보다 일곱 왕자'를 주인공으로,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동화 왕국을 구하기 위한 신나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등 널리 알려진 옛 동화들을 차용하고 변주한 이 3D 애니메이션은 얼핏 디즈니, 드림웍스 등의 손길을 거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같다. '레드슈즈'는 클로이 모레츠, 샘 클라플린 등 할리우드 스타가 목소리 연기를 펼치고 '뮬란' 토니 밴크로프트가 보이스디렉터를,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마다가스카2' 조프 자넬리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흠 잡을 데 없는 작화와 3D의 디테일 등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레드슈즈'는 한국산 '애니버스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더풀 데이즈' 홍성호 감독, '겨울왕국''모아나''라푼젤' 등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김상진 애니메이션 감독 등 한국 애니메이션계 스타가 손을 잡았다. 제작비는 약 220억원. 제작사 싸이더스 산하 로커스 스튜디오가 순수 국내 인력과 자본으로 만들었다. 시나리오 개발 기간만 5년, 3년 반에 걸친 프로덕션 기간을 거친 수작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이 나오다니", "한국어로 된 엔딩 크레디트를 지켜보며 뭉클함을 느꼈다" 등 직접 본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알라딘'과 '토이스토리4', '라이온킹'으로 이어지는 디즈니 천하 속 여름 극장가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레드슈즈'는 그 자체로도 의미있는 도전이다. 돋보이는 선전은 더욱 고무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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