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차예련. 제공|HB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처음엔 부담과 걱정이 많았지만 4년 만의 복귀작으로 너무 만족해요."

배우 차예련이 지난 2015년 '화려한 유혹' 이후 4년 만에 '퍼퓸'으로 돌아왔다. 2017년 '화려한 유혹'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주상욱과 결혼, 이듬해 딸을 출산한 차예련은 '퍼퓸'에서 워너비 여성상을 그리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성공적인 복귀식을 치른 차예련은 출연 전 가졌던 우려, 남편 주상욱의 응원, 그리고 캐릭터 구축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차예련은 스포티비뉴스와 KBS2 월화드라마 '퍼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3일 종영한 '퍼퓸'은 창의적으로 병들어버린 천재 디자이너와 지옥에서 돌아온 수상한 패션모델, 내일 없이 살던 두 남녀에게 찾아온 인생 2회차 기적의 판타지 로맨스. 극 중 차예련은 은퇴한 톱모델이자 모델 에이전시 이사 한지나 역을 맡아 활약했다.  

차예련은 "임신을 한 후에 25kg이 늘어났다. 인생 최대치의 몸무게를 찍었다"면서 "복귀했을 때 '애 낳고 아줌마됐네'라는 말을 듣고 작품에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다시 내 몸무게로 복귀하는 데 10개월 정도 걸렸다"며 "대본 리딩할 때도 8kg 정도를 더 빼야 했던 상황이었다. 시놉시스에는 '한국의 미란다 커'라고 써있어 부담감을 느끼고 결혼하기 전보다 더 관리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 배우 차예련. 제공|HB엔터테인먼트
그 과정에서 주상욱의 응원을 받았다며 고마움과 애정을 거듭 드러냈다. "남편은 밝다. 항상 긍정적인 성격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며 "'아이도 낳았는데 누가 나를 찾아줄까' 걱정했는데 '넌 할 수 있어' '예뻐, 걱정마. 넌 엄마잖아'라는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나가서 일을 하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결혼 후 처음 일을 하다보니까 많이 도움을 받았다. 또 지금 남편이 쉬고 있어서 시기도 잘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처음엔 내 연기를 보고 '어색하다. 가르쳐줄까?'라는 말도 장난처럼 하더라. 매 회를 모두 모니터링해주면서 도와줬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덧붙였다.

차예련은 복귀작으로 '퍼퓸'을 선택한 이유를 "대본 자체와 캐릭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보이 너무 재밌었다. 5~6부까지 대본을 봤는데 재밌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둡지 않고 유쾌한 작품이었다"며 "캐릭터도 예쁘고 멋졌다. 결혼한 후에도 '멋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차예련은 '퍼퓸'에서 "캐릭터와 분량에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퍼퓸'이라서라기보다 배우는 언제나 작품이 끝나면 그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라고 밝히며 "4년 만의 복귀작으로 만족한다. 함께 한 배우들도 성격이 좋아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웃었다.

▲ 배우 차예련. 제공|HB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에 '한국의 미란다 커'가 써있던 것처럼, 차예련은 외모뿐 아니라 "누가 봐도 멋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누군가를 괴롭히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는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멋있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작가님도 처음부터 '한지나는 롤모델이 되고 싶은 여자'라고 말하셨다. 전형적인 서브 주인공, 악역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주로 센 캐릭터를 연기한 차예련은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면서 "한지나처럼 이렇게 멋진 역할도 할 수 있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캐릭터도 제안을 주신 것만으로 고맙다"며 "그건 나만 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믿어주는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향후 어떠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냐는 질문엔 "로맨틱 코미디처럼 밝고 유쾌한 작품도 해보고 싶다. 원래 웃음도 많고 털털한 성격"이라고 웃었다. 

▲ 배우 차예련. 제공|HB엔터테인먼트
인터뷰 내내 결혼 후 삶이 달라졌다고 밝힌 차예련은 육아 예능 계획에 대해선 "없다"라고 선을 그으며 신념을 밝혔다. 그는 "딸이 어려서 출연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나중에 딸이 컸는데 원하지 않게 얼굴이 알려져 힘들어 할 수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타의에 의해 유명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확고하게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