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 엑스원. 제공| 엑스원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의혹이 갈수록 커지면서 데뷔조 엑스원이 때아닌 불똥을 맞았다. 

엑스원은 지난 19일 엠넷 '프로듀스X101' 최종 결승을 통해 탄생한 데뷔조. 센터 김요한부터 엑스 이은상까지,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의 뒤를 잇는 '국민 그룹'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며 화려한 꽃길을 예고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도 잠시,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의혹이 모든 이슈를 잠식했다. 엑스원으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프로듀스X101'은 현재 투표 조작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종영 직후부터 "득표수가 이상하다"고 시작된 투표 조작 의혹은 이제 걷잡을 수 없는 논란이 됐다. 모든 연습생들이 획득한 득표수는 '7494.442'라는 숫자의 배수이고, 결승에서 연습생들이 얻은 득표수 차이가 대부분 2만 9978표거나 혹은 7494표, 7495표 차이가 났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보다 작은 '프로듀스X101' 수치는 때문에 '의심'에 불과했던 조작 의혹은 이제 '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순위 변동은 없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상황을 모면하려 했던 엠넷은 제작진을 경찰 수사 의뢰하는데 이르렀다. 엠넷은 2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의뢰를 접수한 상태. 방송국이 외주도 아닌 소속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직접 의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제작진 선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꼬리 자르기' 의혹도 있지만, 엠넷이 조작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확실해 보인다.  

▲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 엑스원. 제공| 엑스원 공식 SNS

엠넷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침묵을 지켰던 것은 엑스원의 데뷔 때문. 엑스원은 엠넷이 사활을 건 프로젝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려 5년이라는 활동 기간을 내걸었고, 빌보드에 세우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그런데 엑스원의 정통성에 투표 조작 의혹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현재 엑스원 멤버들은 8월 고척돔 데뷔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그러나 조작 의혹으로 이들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것이 사실. 엑스원의 한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멤버들도 스태프들도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조작이 사실이라면 엑스원의 진정성과 정통성까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조작으로 인한 순위 변동이 있었다면, 엑스원의 데뷔에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조작이 없었다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엑스원이 엠넷이 야기한 조작 의혹으로 어느 정도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팬들 역시 전전긍긍이다. 이미 한 팀이 된 엑스원 앞에 놓여진 꽃길에 문제가 생긴다면, 가장 크게 상처를 받는 것 역시 멤버들 다음으로 팬들일 터다. 데뷔라는 꿈 앞에 선 엑스원, 그리고 이들을 지지해온 '국민 프로듀서'들을 위해서 엠넷이 할 수 있는 것은 진실을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다. "책임질 수 있는 한 책임지겠다"는 엠넷의 약속은 '프로듀스X101' 조작뿐만 아니라 데뷔를 기다리는 엑스원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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