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영(왼쪽)과 박동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정철우 기자]일반적으로 포수는 공격력보다 수비가 좀 더 강조되는 포지션이다. 투수를 잘 리드하는 것이 첫 번째 덕목이기 때문이다.

공격력을 지닌 포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은 큰 플러스 요인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 팀에서 공격 면에서는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포수를 기용하는 것과 반대로 타석에서도 기대치를 갖게하기 때문이다.

키움은 그런 관점에서 매우 큰 장점을 지닌 팀이다. 누가 주전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갖고 있는 포수들이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하고 있어서다.

26일 경기 전까지 박동원은 타율 0.318, 이지영은 0.295를 기록 중이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들의 공격력을 200% 활용하는 전략으로 26일 고척돔 NC전을 준비했다.

이지영을 선발 포수로 8번에 배치하고 박동원을 6번 지명타자로 기용한 것이다.

포수를 두 명씩이나 공격에 활용할 수 있는 팀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키움엔 여유 자원이 있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득점력을 높였다.

이지영은 0-0이던 3회 무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찬스를 1, 3루로 불렸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이정후의 적시타가 나오며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다.

박동원은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2-1로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4회 1사 후 송성문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좌전 적시타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 냈다.

이지영은 7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NC 불펜을 괴롭히는 데는 큰 힘이 됐다.

박동원은 결승 득점을 만드는 데 큰 힘을 보탰다.

4-1로 앞서던 경기를 마무리 오주원이 블론세이브를 하며 4-4 동점이 된 상황.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동원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키움은 정석대로 번트를 대 주자를 3루로 보냈고 NC 투수 임창민이 3루 견제 실책을 하는 사이 끝내기 득점을 만들었다.

공격형 포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키움에서나 가능한 라인업 시도였다. 두 포수는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시도는 기분 좋은 4연승으로 이어졌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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