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김민규가 KBS2 '퍼퓸'으로 지상파 첫 주연으로 시청자들을 만난 것은 그저 '천운'만은 아니었다. 

tvN '시그널' 황의경, JTBC '크라임신' 꽃미남 탐정 보조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고,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4'로 자신이 가진 매력의 깊이를 확인시켰다. 이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MBC '부잣집 아들', 웹드라마 '좋맛탱' 등으로 차근차근 배우 김민규의 진가를 확인시켰고, 마침내 '퍼퓸'으로 지상파 주연으로 입성했다. 

김민규는 '퍼퓸'에서 아시아의 프린스 윤민석 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기대와 설렘이 공존했던 첫 지상파 주연은 김민규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줬다.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과 기대가 공존했다"는 김민규는 "연기를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구나'를 느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연기가 좀 더 재밌어졌다. 오기가 생겼다. '퍼퓸'에서 느낀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제 부족한 부분에 아쉬워했을 시청자 분들이 앞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어떻게 더 노력할지 생각하게 됐다. 더 좋은 작품,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한층 성장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며 "볼 때마다 일취월장하는 배우라는 얘기를 꼭 듣고 싶다. 모든 캐릭터가 인생 캐릭터인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극 중 '우주 대스타' 역을 연기한 김민규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뒷이야기를 귀띔하기도. 김민석은 "원체 쑥스러움이 많아 연기하기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한류스타 역을 언제 해보겠냐는 생각으로 노력도 많이 했다. 톱스타 선배님들은 그냥 계셔도 아우라 같은 게 뿜어져 나오지 않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여유를 닮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퍼퓸'과 동시에 MBC 예능 '호구의 연애'에 출연, 배우 김민규가 아닌 인간 김민규의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호구의 연애'에서 보인 가식 없는 솔직함은 꾸미지 않은 김민규의 속내 그대로였다. MC 성시경이 '프로그램 이후 가장 걱정되는 사람'으로 꼽을 정도. 

김민규는 "제가 너무 솔직하니까 성시경 선배님이 걱정된다고 하시더라. '이렇게 솔직해도 되냐'고 하셔서 '이게 저인데 어떡하겠냐'고 답했던 것 같다. 실제로도 직진남이고, 솔직한 연애를 하는 편"이라며 "'호구의 연애' 때문에 생애 처음으로 악플을 받았다. '지질 그 자체, 사내새끼가 별로다' 이런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 상처를 받았지만 저는 좋아하면 더 지질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쿨한 척 하는 게 더 별로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퍼퓸'에서는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는 '기적의 향수'가 등장한다. 김민규는 기적의 향수가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시절로 "60대까지 묵혀두다 20대로 돌아가겠다"며 "만약 지금 당장 돌아가야 한다면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김민규의 선택은 또 배우다. 

선택할 다른 길은 없다고 단언한 그는 "연기하는 일을 하면서 사생활 노출 등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며 "저는 배우라는 직업이 메리트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민규는 "기사에서 보면 2~30년 동안 회사에 다니다가 요리사로 전향했다, 이런 내용이 나오지 않나. 직업을 바꾸는 일이면 정말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우는 그런 위험 없이 다른 사람의 삶을, 직업을 도전해 볼 수 있는 일 아닌가. 한 번 사는 인생인데도 늘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다. 그런 것들이 제게는 배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무조건 배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퍼퓸'을 통해 진정한 연기의 재미와 맛을 알게 된 김민규는 자신의 연기로 더욱 농익은 맛을 내려고 한다. '퍼퓸'을 잘 끝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만족은 없다. 김민규는 "작품은 끝났지만 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며 더 많이 노력하고 연습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할 것 같다. 경험도 많이 쌓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인간으로, 배우로 한층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아지처럼 귀여운 외모에 숨어있는 단단한 내면, 가식을 모르는 솔직함과 고집있는 우직함은 김민규를 성장하게 하는 힘이다. '퍼퓸'으로 지상파 주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김민규는 앞으로 더 커질 그의 존재감을 기대하게 만든다. 

"예전에 댓글에서 '30대가 기대되는 배우라는 댓글을 봤다. 정말 기분 좋았다. 이게 극찬 아닐까 싶더라. 기대가 된다는 것은 저를 정말 좋게 보셨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주신 것 아니겠느냐.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 같다. 절대 멈춰 있지 않을 거니까 이제 막 시작하는 김민규를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배우 김민규를 기대해달라."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