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팬들을 위해 무료 공연을 연 앤 마리. 출처| 앤 마리 공식 트위터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내한한 영국 가수 앤 마리가 팬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펼쳤다. 

앤 마리는 지난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루빅 라운지에서 팬들을 위한 깜짝 공연을 펼쳤다. 공연의 입장은 전액 무료, 앤 마리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무료 콘서트였다. 

앤 마리가 팬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열게 된 것은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 취소 때문. 앤 마리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이날 인천은 폭우가 쏟아지는 등 다소 기상이 좋지 않았던 상황. 그러나 궂은 날씨에도 공연장은 앤 마리를 보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런데 공연 직전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측은 "아티스트 요청으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갑작스럽게 공지했다. 팬들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주최 측은 "아티스트가 요청해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일관했다. 

앤 마리의 입장은 달랐다. 앤 마리는 오히려 일찌감치 대기실에 도착해 무대에 오를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측의 요구로 공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앤 마리는 주최 측이 자신의 요청으로 공연 취소가 결정됐다고 공지한 사실을 알게 됐고, SNS를 통해 분노를 표했다. 

▲ 무료 공연 소식을 전하는 앤 마리. 출처| 앤 마리 공식 트위터

앤 마리는 트위터에 "내가 공연을 취소한 게 아니다. 이 말을 전해달라"라고 글을 올렸다. 곧이어 앤 마리는 영상을 올려 "나는 공연을 취소하지 않았다. 공연 전 (기상 악화로) 무대가 불안정하다고 들었고, 계속 기다렸다. 이후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기상 악화로) 무대가 무너져 사망 사고가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한국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밤새 방에서 울 것 같다"고 직접 한국 팬들에게 사과했다.

앤 마리는 사과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보러 먼길을 와준 한국 팬들을 위해 깜짝 공연까지 준비했다. 공연장 바로 근처인 루빅 라운지를 빌린 앤 마리는 무료 공연을 열었다.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에 왔다가 헛걸음한 팬들을 위해서였다. 

미처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해서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무대를 생중계했다. 앤 마리는 이날 공연에서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고, 팬들은 '2002' 무대에서 종이비행기 이벤트를 펼치며 무료 공연으로 '특급 팬사랑'을 보여준 앤 마리에게 화답했다. 공연이 끝나고 앤 마리는 "오늘은 정말 감동적인 날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앤 마리는 '2002'로 국내 음악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 가수. 지난 4월 첫 내한 공연에 이어 7월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로 또 한 번 한국을 찾았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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