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사자'의 우도환.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드라마 '매드독'(2017) '구해줘'(2017), 영화 '마스터'(2016)를 통해 개성 있는 마스크와 연기를 선보이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배우 우도환이 영화 '사자'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다. '오컬트 히어로물'로 색다른 장르와 이야기를 펼쳐내는 '사자'에서 우도환은 전작과 다른 강렬한 이미지를 그려낸다.    

우도환은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사자'(감독 김주환, 제작 키이스트, 공동제작 세븐오식스) 개봉을 앞두고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우도환은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 역을 맡았다. 지신은 베일에 둘러싸인 미스터리한 인물. 상대의 약점을 꿰뚫고 이용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악의 존재를 향한 자기만의 의식을 치른다. 하지만 안신부와 용후로 자신의 계획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자 그들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개봉을 앞둔 우도환은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면서 설렘과 걱정을 내비쳤다. 이어 "남들이 하지 못했던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도했다"며 "저뿐 아니라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들이 모두 그런 생각이었다. 남들이 하지 못했던 걸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연기를 한 뒤에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힌 우도환은 "많은 변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도 표했다. 그는 "기존 드라마 이미지와 다른 걸 보여드릴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겁이 났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한 걱정을 했다. 하지만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시사회 후 호불호로 갈리는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선 "기대 포인트가 다 달랐던 것 같다. 오컬트, 히어로 등을 각각 기대하고 왔는데 모든 걸 줄 수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밝히며 다만 "정직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선과 악의 싸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쉽다'고 생각해주시는 관객분들에겐 사랑으로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래야 다음 편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 영화 '사자'의 우도환.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사자'는 오컬트 히어로물로 기존 장르와 차별점을 둔다. 우도환은 '사자'를 찍기 전 "오컬트 영화는 보지 못했다. 엑소시스트 영화도 보지 못했다. 우리 영화가 공포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포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곤지암' 오디션을 보러간 적이 있는데 잘 안 됐다"며 "'곤지암' 감독님 언제 한번 뵙고 싶다"는 농을 덧붙이며 출연 욕심을 덧붙였다.

'사자'가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캐릭터 준비 과정에서는 무서움을 느꼈다고. 우도환은 "내가 어떤 걸 준비해야 캐릭터에 잘 어울릴까 생각하면서 집안에서 불을 끄고 연습했는데 무섭더라"고 회고하며 웃었다.

우도환은 "캐릭터를 항상 합리화시키려 했다. '이 친구가 왜 이런 걸 해야 했나' '왜 클럽 사장이어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설득력을 가지려 했다. 그런 것들이 거부감 없이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개를 달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악마라고 하면 그런 비슷한 이미지를 생각하겠지만 다크한 분위기는 용후 쪽에서 더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딩에서 지신이 '백색 뱀' 느낌으로 변신한다. 5시간 분장을 했던 장면인데 관객에게 큰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영화 '사자'의 우도환.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외모 변화에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우도환은 "헤어 스타일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주려 했다. 그동안 이마를 덮고 연기를 해왔는데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올리고 연기했다. 저도 색달랐다"며 "얼굴을 많이 보여주니 연기를 더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사자'에 출연하면서 느꼈던 점을 웃으며 밝혔다.

우도환은 '사자'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배우 박서준과 안성기에게 배우로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배웠다고 덧붙기도 했다. 그는 "박서준 선배는 되게 여유롭다"면서 "개봉을 앞두고 걱정이 많아질 때 선배에게 연락한다.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기보다는 되게 강한 여유로움이 있다. 항상 잘 보살펴 주신다"고 했다. 이어 "안성기 선배님은 데뷔한 지 오래됐는데도 언제나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고 연기에 대한 생각이 늘 깊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 영화 '사자'의 우도환.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우도환은 작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작업 환경 덕분에 배우로서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1년 동안 세 작품을 연달아 하면서 마음과 몸이 지쳐있었는데 여유를 찾았다"면서 "나이를 먹을수록 '왜 내가 앞만 보고 갔을까'를 생각하며 지난 날을 돌아봤다"고 웃었다.

앞으로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힌 우도환은 멜로 장르에도 욕심을 냈다. "멜로 장르를 좋아한다. 사랑의, 사랑에 의한 영화를 하고 싶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영화 '어바웃 타임'을 꼽았다. 또한 "예전에는 순수한 멜로가 들어왔는데 퇴폐적인 이미지라서 그런지 요즘에는 격정 멜로가 많이 들어오더라"고 웃었다.

우도환은 "내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20대 사랑을 다룬 영화를 한번쯤 해보고 싶다"면서 "30대의 사랑은 분명히 다를 것 같다. 20대 후반인 내가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감성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연애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항상 차였다. 내가 만났던 분들은 꿈을 달리기 위해 더 노력하는 스타일이었다. 나는 사랑을 늘 선택했다"면서 "지금은 내가 연애를 안 한지 꽤 된 것 같다. 20대 후반이 되면서는 한창 바빴다. 물론 전쟁 상황에서도 연애는 한다지만"이라고 말 끝을 흐리며 웃었다. 이어 "연애는 항상 하고 싶은데 지금 이 시기에 하게 된다면 일과 사랑 둘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타협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사자'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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