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검법남녀 시즌2' 최종회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드라마에도 쿠키영상이 떴다.

2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의 마지막 회는 폭풍처럼 몰아쳤다. 검사 갈대철(이도국)은 진정한 빌런에 등극했다. 그 계략으로 도지한(오만석)과 '닥터K' 장철(노민우)는 총을 맞아 절벽으로 떨어진뒤 실종됐고, 오만상 사건마저 종결되고 말았다. 죽을 고비에서 겨우 돌아온 도지한은 검찰을 떠났고, 은솔(정유미)은 갈대철을 노려보며 검찰에 남았다. 법의관 백범(정재영)이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있는 한 수사는 끝나지 않는다' 독백하며 극은 일단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렇게 끝날 리 없었다. 변호사가 되어 돌아온 도지한은 수사관 양수동(김영웅) 앞에 나타나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그의 곁에는 죽은 줄 알았던 닥터K가 있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쿠키영상은 시청자의 기대를 부채질했다. '도지한과 닥터K는 시즌3으로 돌아옵니다'라는 선언과도 다름없는 시즌3 예고였기 때문이다.

MBC는 아직 '검법남녀 시즌3'을 검토하고 있지만 제작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 그러나 제작진이 한발 앞서 다음 시즌의 단초를 마련해둔 셈이다. 다음 시즌의 메인 빌런이 누가 될 것인지는 이미 정해졌다. 정재영의 백범, 정유미의 은솔, 오만석의 도지한과 노민우의 닥터K까지, 전편의 매력만점 주요 캐릭터가 그대로 살아남아 변화와 성장, 그리고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검법남녀 시즌3'을 직접 제작하기까진 아직 여러 단계를 거쳐야겠지만, 이야기의 판은 이미 다 깔린 셈이다.   

'검법남녀'는 MBC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다. 법의관과 검사의 짜릿한 공조수사를 에필로그 형식으로 풀어낸 이 범상찮은 장르 드라마는 2018년 첫 선을 보인 뒤 꼬박 1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작가와 연출자, 주요 출연진이 모두 의기투합한, 진정한 시즌2랄까. 첫 시즌에서 한국형 CSI의 가능성을 봤던 팬들은 뜨겁게 반응했고, 더 쫀쫀해진 이야기, 매력적인 캐릭터에 1편보다 열띤 반응이 쏟아졌다. 최근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예계 마약, 직장 내 성추행 등 민감할 수 있는 소재에 과감하게 접근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가기도 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9.9%.(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 수도권 기준으로는 두자릿수에 들었다. 최근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중에서는 손에 꼽을 만하다. 센세이셔널한 결과는 아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출자도 작가도 배우도 그리고 시청자들도 기대하는 '검법남녀 시즌3'은 전파를 탈 수 있을까. 곧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영화 '검법남녀 시즌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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