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는 후반기 2경기에서 21점을 뽑는 화력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4번타자 김재환의 활약이 있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타선이 후반기 2경기에서 21점을 뽑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전반기 막바지에는 무기력할 정도로 침체됐던 타선에 어떤 변화가 찾아온 걸까. 

두산은 공격력을 앞세워 후반기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은 장단 17안타와 볼넷 5개를 묶어 12-1로 승리했고,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은 장단 10안타와 볼넷 6개로 묶어 9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9-1로 완승했다.

이제 2경기지만,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가장 반가운 건 4번타자 김재환의 활약이다. 김재환은 김태형 두산 감독이 꼽은 후반기 키플레이어다. 어떤 수를 써도 결국은 팀의 중심 타자가 터져야 타선이 전반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환은 후반기 2경기에서 10타수 4안타 6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감이 가장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타구가 조금씩 상대 야수들의 글러브를 벗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잡혔던 타구들이 하나둘 안타로 연결되니 김재환과 두산 모두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다. 

1번 박건우-2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번 오재일로 타순을 고정한 효과도 보고 있다. 득점권에서 부담을 느꼈던 박건우는 출루율 0.500을 기록하며 리드오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시즌 내내 그랬던 것처럼 강한 2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3번 타자 오재일 효과가 가장 크다. 오재일은 후반기 8타수 4안타 1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팀 내 후반기 최다 득점이다. 오재일이 계속해서 누상에 나가며 압박하니 상대 투수는 4번 타자와 싸움을 더 어렵게 할 수밖에 없었다. 

▲ 오재일(오른쪽)은 현재 두산 베어스 타선에서 가장 두려운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두산 베어스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은 건 6번 타자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중심 타선이 몰아친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아 빅이닝을 만들었다. 허경민은 후반기에 팀에서 유일하게 홈런을 치며 7타수 5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감이 좋지 않은 타자들은 변칙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 흐름을 바꾸거나 주자가 득점권에 있으면 어떻게든 희생플라이를 치는 등 팀 배팅에 주력했다. 벤치에서 작전을 내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순간순간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면서 시너지효과가 나고 있다. 김재호-박세혁-정수빈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이 그랬다.  5번 타자로 나선 최주환은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득점권 기회마다 희생플라이를 치며 타점 3개를 보탰다. 

후반기부터 1군에서 함께하고 있는 강석천 수석 코치의 멘탈 코칭도 한 가지 플러스 요인이다. 강수석은 주축 타자들은 기술적으로는 거의 완성된 선수들인 만큼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설 수 있게만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전반기 막바지만 해도 곤두박질쳤던 팀 타격 사이클이 오름세로 접어들었다. 두산은 이 흐름을 가능한 한 길게 끌고 가야 앞에서 속도를 내는 2위 키움 히어로즈와 거리를 좁힐 수 있다. 두산은 지금의 긍정적인 변화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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