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봉오동 전투'의 배우 류준열.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지금 우리를 있게 해준 분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류준열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쳤던 독립군 청년으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택시운전사' '리틀 포레스트'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대의 메시지'를 전한 류준열이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는 일제시대 민초들의 희생을 그린다.

류준열은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제작 빅스톤픽쳐스) 개봉을 앞두고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이 일본군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를 영화화한 작품.

극 중 류준열이 연기한 이장하는 빠른 발과 뛰어난 사격 실력으로 독립군을 이끄는 혈기 넘치는 독립군 분대장이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두뇌를 겸비한 그는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을 내던지는 인물이다.

먼저 류준열은 "영화가 가진 이야기의 힘, 메시지들이 크게 와닿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늘 그렇듯 감독님 전작들을 너무 재밌게 봤다. 데뷔 전부터 감독님 작품을 보고 좋아했다. 이런 고생스러운 상황에서 리더십이 좋아야 모두 고생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데 감독님이 좋으신 분이라는 걸 많이 들었다"고 원신연 감독을 치켜세웠다.

▲ 영화 '봉오동 전투'의 배우 류준열. 제공|쇼박스


▲ 영화 '봉오동 전투'의 배우 류준열. 제공|쇼박스

그래서 '봉오동 전투' 포스터와 스틸이 공개된 후 '국찢남'이라고 불리는 것에 "너무 좋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엔 '국찢남'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국사 책을 찢고 나왔다'는 뜻을 알고 좋더라. 연기할 때 그 캐릭터 같다라는 걸 추구하는데 그런 말을 해줘서 너무 좋았다"면서 "'봉오동 전투'에서는 한 명의 위대한 영웅이라기보다 이름 없이 사라진 분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류준열은 앞서 '택시 운전사' 등 역사 소재 작품에 출연했으나 봉오동 전투 이야기는 남달랐다고. "봉오동 전투는 학창시절 책으로 몇 줄 배웠는데 촬영하면서 '보통 일이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대단한 업적과 큰 희생이 있는 전투라서 가장 와닿았다"고 회고하며 "역사에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전투인데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많은 걸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항일 소재가 자칫 '국뽕'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독립군들의 희생을 언급했다. 류준열은 "'숫자만 기록된다'는 말을 듣고 울컥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지금 국민으로 살 수 있게 된 그분들의 희생을 종종 잊고 산다. 그런 분들을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이 지점을 영화로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지금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리틀 포레스트' '독전' '뺑반' '돈'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한 류준열은 전작들과 비교해 '봉오동 전투' 이장하 캐릭터는 "앞만 보고 달렸다"고 말했다.

"전작들 캐릭터와 지향하는 지점이 많이 비슷한 줄 알았는데 연구하고 분석할수록 다른 사람이더라. '독전'에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간다면, 이장하는 앞만 보고 달리는 친구"라고 말한 류준열은 "그러다보니 본인의 감정을 속여야 한다. 군인의 모습이 그렇더라. 장하에게 그런 지점을 투영하려 했다"고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 영화 '봉오동 전투'의 배우 류준열. 제공|쇼박스
극 중 명사수인 장하를 연기하면서 총을 사용하는 방법도 고민했다고. 류준열은 "실탄을 넣으면 총알이 나가는 실제 총으로 촬영했다. 그래서 안전관리 해주는 분들이 항상 촬영장에서 도움을 줬다"며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으로 비춰져야 해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연습도 많이 하고 항상 품에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쉼없이 활동하는 것에 고충은 없을까. 류준열은 " 내 작품을 기다려주는 분들이 많다. 늘 '왜 이렇게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가 없냐'며 속상해 하시더라"며 "그럴 때마다 '또 다른 작품에 출연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큰 힘이 된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앞으로 어떤 작품과 캐릭터에 욕심이 있냐는 질문엔 곧바로 좀비 장르를 언급했다. "좀비 영화를 좋아한다. 최근 짐 자무쉬 감독의 '데드 돈 다이'를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며 다만 "좀비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선을 그었다.

'봉오동 전투'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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