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기 골프 논란 후 자숙 중이었던 김준호. 최근 tvN '서울메이트3'를 촬영하며 조심스럽게 활동을 시작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개그맨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에 복귀할 수 있을까. 

김준호는 지난 3월 배우 차태현과 내기 골프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뒤 '개그콘서트'를 떠났다. 그로부터 2개월 뒤인 5월에는 혐의없음으로 두 사람 모두 내사 종결됐고, 논란은 일단락됐다. 때아닌 내기 골프 논란으로 방송을 떠났던 김준호는 최근 tvN '서울메이트3' 촬영을 진행하는 등 조금씩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능인으로 활약했지만, 김준호의 뿌리는 개그맨이다. '코미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난 2013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부산에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방송 3사의 개그맨 뿐만 아니라, 홍대, 대학로 등에서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개그맨, 해외에서 활동하는 개그맨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웃음 축제'로 눈길을 끈다. 

특히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봉숭아 학당' 이장님에서부터 '9시 언저리뉴스', '하류인생' 등의 코너로 '쟈나', '다람쥐' 등 각종 유행어를 배출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바쁠 때에도 '개그콘서트' 출연과 캐릭터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개그콘서트'와 공개 무대에 대한 2013년에는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인간의 조건', '1박 2일' 등에서 활약하며 KBS 연예대상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개그콘서트' 나홀로 성과는 아니지만, '개그콘서트' 활약이 있었기에 대상도 있었던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박형근 PD 역시 김준호를 '개그콘서트'의 '상징'이라 칭했다. 박 PD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KBS2 '개그콘서트' 리허설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준호는 상징적으로 필요한 존재"라고 밝혔다. 

김준호의 컴백에 대해 박형근 PD는 "상징적이고 필요하지만 출연은 시청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며 "정말 민감한 문제다. 김준호는 중요한 사람이지만 제작진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개인 문제와 결부돼 있기 때문에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글쎄"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2017년 '개그콘서트' 출연 당시 김준호. 제공| '개그콘서트'

김준호가 이런 류의 논란에 휩싸인 것은 두 번째. 2009년 원정 도박 의혹으로 방송에서 하차했던 그는 올해 3월에도 정준영 '황금폰'에서 시작된 단체 대화방 공개로 '1박 2일' 식구들과 함께 내기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준호는 차태현과 함께 "재미를 위해 돈을 주고받았지만 현장에서 돈을 그대로 돌려줬다"며 해명했지만, 대중의 공분에 방송을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상황. 

이미 김준호는 tvN '서울메이트3' 촬영을 진행하며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개그콘서트' 역시 충분히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박형근 PD는 "컴백했으면 좋겠지만 시청자가 어떻게 생각할지 정말 잘 모르겠다"며 "(김준호와) 소통을 하면서 시점에 대해 얘기할 거다. '컴백이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의 상징적인 존재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개그콘서트'가 개편을 준비하는 가운데, 김준호의 빈자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28일부터 개편 준비로 결방하고 있으며, 오는 8월 11일 방송을 재개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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