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세상을 떠난 인기 성우 박일. 출처| SBS '좋은 아침'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인기 성우 박일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이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성우협회 등에 따르면 박일은 이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세.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확한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생전 고인이 속해있었던 MBC 성우극회 측은 박일의 별세 소식에 부랴부랴 빈소를 마련했다. 성우극회 한 관계자는 "불과 3일 전에도 통화했는데 건강한 목소리였다. 다들 충격이 크다. 빈소에 가봐야 정확한 상황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일의 별세에 충격이 더욱 큰 것은 불과 얼마 전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기 때문. 박일은 6월 20일 개봉했던 '토이스토리4' 더빙에 참여해 여전히 매력적인 목소리 연기를 자랑했다. '토이스토리' 1부터 4까지 버즈 목소리를 담당했던 그는 약 1, 2주 전까지 매체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기에 그의 별세는 더욱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 생전 성우 박일이 출연했던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출처| OCN '라이프 온 마스' 방송 캡처

최근에는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한태주(정경호)의 담당 의사 장원재 역으로 특별 출연, 시청자들 뇌리에 남는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스크린과 안방을 오가며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목소리인 박일의 안타까운 별세 소식에 팬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박일은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 1970년부터 MBC 성우극회 소속 4기로 활동했다. '외화 더빙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작품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 알파치노, 피어스 브로스넌, 말론 브랜도, 알랭 들롱 등 시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 배우들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인기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의 길 그리섬 반장, 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버즈의 목소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빈소는 MBC 성우극회가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했다. 현재는 5호실에 빈소가 마련돼 있으며, 1일 7호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발인은 8월 2일 오전 8시 15분 진행된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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