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10승째를 거두며 팀의 3연승을 이끈 라울 알칸타라 ⓒkt위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라울 알칸타라(27·kt)가 팀의 5위 수성을 위해 이를 악물고 던졌다. 그 결과 kt 팀 역사상 두 번째 10승 투수로 기록됐다.

알칸타라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0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긴 알칸타라는 불펜이 승리요건을 끝까지 지킨 끝에 시즌 10승(8패)을 달성했다.

두 자릿수 승수도 의미가 있었고, kt라 더 그랬다. 2015년 1군에 올라온 kt는 팀 역사상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선수가 딱 한 명밖에 없었다.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이 12승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알칸타라가 이를 해냈고, 윌리엄 쿠에바스(9승)도 대기 타석에 들어서있다.

알칸타라는 150㎞ 이상의 빠른 구속을 가진 선수지만 탈삼진이 많은 유형은 아니다. 오히려 맞혀 잡는 스타일에 가깝다.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하지만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kt는 4일 고척 키움전에서 이기며 NC를 밀어내고 5위에 올랐다. 그 5위를 지켜야 하는 알칸타라는 평소보다 신중하게 투구를 이어 갔다.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내는 등 신중한 양상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피출루 후에 후속타를 꽁꽁 묶으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1회 1사 2루에서는 최정을 유격수 땅볼로, 로맥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 고종욱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봉쇄했고, 3회 1사 1루, 4회 1사 1루, 5회 2사 1루 상황도 모두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6회 1사 1루에서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기기는 했지만 김재윤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해 시즌 10승 요건이 만들어졌다. kt는 이날 3-0으로 이기며 5위를 지키는 동시에 알칸타라의 시즌 10승이 올라갔다. 이강철 감독도 경기 후 "알칸타라가 매 이닝 전력투구를 하며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기세 싸움이 중요한 승부였는데 알칸타라가 중요한 몫을 했다는 의미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우선 팀 연승을 이어 가 기쁘다. 오늘 날씨도 습하고 상대 타선이 2스트라이크 이후 커트가 좋아서 투구 수가 많아졌다. 그래서 평균보다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불펜과 야수들이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어 알칸타라는 “KBO리그에 진출할 때 목표가 개인 10승이었는데 목표를 달성해서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고 기쁘다”면서 “남은 기간 팀 최다 선발승인 12승을 달성하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알칸타라가 12승 이상을 기록한다면 그 자체로 kt의 5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