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카를로스 페게로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후반기 팀 OPS가 무려 0.841이다. 단 8경기 성적일 뿐이지만 이 기간 4번이나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타격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전반기 팀 OPS는 0.696에 불과했다. 

6일 광주 KIA전에서는 17-4로 대승했다. 17점은 올 시즌 1경기 최다 득점.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침착했다. "계속 이렇게 친다는 보장은 없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후반기에 2번 오지환, 8번 유강남 타순에서 흐름이 끊긴다"고 말했다. 

후반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LG지만 오지환과 유강남은 각각 OPS 0.472와 0.433으로 고개를 숙였다.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쓴 이천웅과 타격감이 절정에 달한 김현수 사이에서 오지환이 존재감을 잃었다. 유강남은 박용택과 김민성이 만드는 기회에서 침묵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우선 2번 타순을 오지환이 아닌 다른 타자에게 맡길 뜻을 밝혔다. 박용택이 6일 경기에서 옆구리가 불편해 한 타석 만에 빠졌는데, 적어도 7일 경기는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이 빠진다는 전제 아래 이형종 혹은 카를로스 페게로가 2번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 카를로스 페게로. ⓒ LG 트윈스
그는 "2번을 이형종이 하면 좋긴 하다. 박용택이 옆구리 때문에 내일(7일)은 빠질 듯 하다. 아니면 카를로스 페게로가 2번에 들어갈 수도 있다. 페게로가 일본에서 2번에서 잘 쳤다고 들었다. 김현수가 4번으로 가면 된다. 아무튼 박용택이 빠져야 하기 때문에 타순에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페게로 혹은 이형종 누가 2번 타순에 들어가더라도 LG의 공격 전술은 크게 달라진다. 연결이 아니라 공격을 지향하는 타자들이 줄줄이 들어선다. 

이형종은 이미 2번 타자로 나온 적이 있다. 그보다는 페게로의 2번 기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페게로는 일본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이던 2017년 2번 타순에서 OPS 0.923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처음부터 2번타자로 뛴 것은 아니었다. 주력 선발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공격력을 살려야 하는 상황이 되자 나시다 마사카타 감독이 궁여지책으로 택한 방법이었다. 

시작은 우연이었으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7년에는 일본 슈칸베이스볼의 '가장 두려운 테이블세터' 설문조사에서 3위(60명 중 6표)에 오르기도 했다. 

모기 에이고로와 페게로의 조합에 대해 동료 미마 마나부는 "같은 팀이라 다행이다"라고 평가했다. 오릭스 포수 이토 히카루는 "시작부터 장타력 있는 타자를 상대한다. 게다가 발도 빠르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LG에서는 어떨까.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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