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재밌게 합시다' 클롭과 펩(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은 올 시즌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8-19시즌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이다. 승점 97점을 기록하고도 리버풀이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우승 팀 맨시티는 승점 98점을 기록하면서 리버풀을 따돌렸다. 우승 레이스는 사실상 두 팀이 벌였다.

새로운 시즌을 여는 경기부터 두 라이벌이 맞대결을 펼쳤다.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은 지난 4일 밤 11시(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실드에서 격돌했다. 두 팀은 90분간 1-1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맨시티가 웃었다.

두 팀의 우승 경쟁에 재연되리란 것을 예감하게 하는 경기였다. 맨시티는 전반 초반부터 안정적인 패스 전개와 과감한 2선 침투로 리버풀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빌드업 과정에선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가 사실상 필드플레이어처럼 참여하며 더 과감한 시도를 보여줬다.

케빈 더 브라위너와 라힘 스털링이 여러 차례 리버풀의 최종 수비 라인을 깨뜨리고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더 브라위너의 크로스가 번번이 리버풀 수비에 걸리고, 스털링의 마무리가 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을 터.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고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진다면 달라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리버풀은 다소 무거웠던 전반과 달리 후반 맨시티를 맹렬하게 몰아붙였다. 지난 시즌에도 펼쳐보였던 강력한 전방 압박과 공간을 활용한 빠른 공격은 여전했다. 모하메드 살라가 골대를 2번이나 맞추고 카일 워커가 끝까지 따라붙은 수비 때문에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을 뿐, 공격 전개 자체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여기에 나비 케이타,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아담 랄라나까지 장기 부상자들이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힘을 보탰다.

▲ 치열했던 경기 내용, 피르미누와 로드리(왼쪽부터)

2019-20시즌도 두 팀은 예년보다 조용한 이적 시장을 보냈다. 리버풀의 영입은 유망주 제프 판 던 베르그와 백업 골키퍼 아드리안으로 마무리됐다. '큰손' 맨시티도 이번엔 여러 차례 보강 필요성이 제기된 수비형 미드필더에 로드리를 영입했다. 앙헬리노를 영입하고 주앙 칸셀루를 영입해 측면 수비를 보강했지만 당장 주전 기용보단 당분간 백업으로 쓰면서 경쟁 구도를 세우기 위한 목적이다. 큰 영입이 없었다는 것은 두 팀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 경기력에서도 확실한 색을 내면서 이를 입증했다.

반면 라이벌들은 두 팀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도와줄 공격수와 중원 보강에서 아직 부족하다. 아스널 역시 니콜라스 페페를 제외하면 큰 영입은 보이지 않는다. 첼시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에덴 아자르가 떠난 자리조차 있는 선수들도 채워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액을 쓰면서 보강했지만 새로운 구슬들을 꿰려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018-19시즌 맨시티와 리버풀의 맞대결에선 맨시티가 1승 1무로 앞선다. 승점 1점 차이로 갈렸던 우승 경쟁은 맞대결에서 사실상 갈렸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해처럼 이번 시즌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