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전 세웠던 개인적 목표를 다 이룬 김민은 이제 마지막 목표를 응시하고 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보다 모든 면에서 나아지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2월 미 애리조나 전지훈련 중 만난 김민(20·kt)은 소박한 목표를 말하고 있었다. 갓 프로에 입단한 신인에서 누구나 주목하는 팀의 미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김민은 단지 2018년보다 더 나은 2019년을 꿈꾸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데뷔한 특급 신인들 중, 김민처럼 훌륭한 2년 차를 보내고 있는 선수는 없다.

이강철 kt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 로테이션을 돌았다. 그것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경기에 나갔다. 누적 성적도 제법 쌓였다. 김민은 시즌 20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특급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눈높이를 ‘2년 차’로 낮추면 긍정적인 대목이 읽힌다. 여기에 118⅔이닝을 소화했다. 국내선수 중 김민보다 더 오래 마운드에 있었던 선수는 양현종(KIA), 김광현(SK), 차우찬(LG), 유희관(두산)뿐이다.

9경기에서 가능성을 내비쳤던 지난해보다는 여러모로 성장했다. 김민도 좋은 팀 성적과 함께 미소를 짓는다. 김민은 “시즌 전 목표와 약속은 지키고도 남은 것 같다. 100이닝도 넘게 던졌고, 무엇보다 아픈 곳도 없다”면서 “볼넷이 여전히 많기는 한데 거의 1이닝 당 하나였던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아졌다. 이닝 당 공 개수를 줄인 것도 개인적으로는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시즌의 ⅔가량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이 있는 김민이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 김민은 “피곤하거나 지치는 것은 없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던질 만한 힘이 충분히 남아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관리를 잘해주신다”고 웃었다. 

그런 김민도 아직 지키지 못한 하나의 약속이 있다. 어쩌면 가장 큰 목표다. 김민은 시즌 전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던지는 게 올 시즌의 꿈”이라고 했다. 자신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닌, 팀도 같이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실제 kt는 올 시즌 5위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김민도 설렌다. 김민은 “개인적인 목표는 다 달성했다. 이제 가을야구 하나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은 “꼭 선발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목표를 살짝 수정(?)하면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자리면 상관없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던진다는 의미를 한참이나 되새긴 김민의 얼굴에는 설렘과 책임감이 공존하고 있었다. 김민이 마지막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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