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만났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길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리버풀은 디펜딩 챔피언을 꺾기 위해 모든 긴장과 압박감을 이겨내야 했다. 

리버풀의 죠르지뇨 베이날둠은 2년 전을 회상했다. 그는 14일(한국 시간)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위르겐 클롭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속옷을 입고 팀 미팅에 나왔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라고 말했다.

당시 리버풀은 긴장감이 가득했다고 한다. 클롭 감독은 경직된 분위기를 깨기 위해 한 가지 방법을 생각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인 호날두의 속옷을 입는 것이었다. 호날두는 자신의 이름과 등 번호가 적힌 속옷을 팔고 있다. 

베이날둠은 "클롭 감독이 호날두 속옷을 입고 나섰다. 'CR7'이라 적혀있었다. 그는 셔츠를 속옷 안에 쑤셔 넣고 회의를 진행했다. 라커룸 안에 모든 선수들이 바닥에 누워 웃었다. 경직된 분위기가 덕분에 깨졌다. 대개 그런 상황에서 모두가 진지하고 집중한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여유가 있었고, 농담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당시 무릎을 꿇고 말았다. 1-3으로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리버풀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듬해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다시 한번 나서게 되었고, 결국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베이날둠은 클롭 감독이 팀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클롭 감독은 수백 가지의 농담을 한 것 같다. 그는 정말 자신감 크고 여유가 있다. 그게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다. 농담과 몸짓으로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클롭 감독에게 갈 수 있다. 나는 며칠 전 문자를 보내 시간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는 항상 어떤 일인지 궁금해한다. 그만큼 그는 상대방과 공감하고 그들이 겪는 걸 이해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에게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나는 그를 감독 그 이상으로 생각한다. 좋은 친구라고 본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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