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준(왼쪽)과 사사키 로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기장(부산), 신원철 기자] 일본이 드디어 원투펀치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5일 캐나다전에 오쿠가와 야스노부를 내보냈다. 6일 한국전은 사사키 로키가 나서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한국은 소형준으로 맞불이다. 

일본은 예선라운드 5경기에서 투수 9명 가운데 7명만 활용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3명 가운데 사사키와 오쿠가와를 빼고 남은 1명, 니시 준야는 예선라운드에서 3일 연달아 등판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 

경기 비중을 감안했을 때 분위기는 사사키의 한국전 선발 등판으로 기운다. B조 팀들은 3전 전승이 아니면 결승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사사키 로키. ⓒ 한희재 기자

사사키는 지난 4월 대표팀 상비군 합숙에서 163km를 던져 일본 언론을 놀라게 했다. 공립학교 출신으로 그동안 '봉인'했던 강속구를 대표팀 수준의 포수에게 제대로 꽂았다. 이 공을 받은 포수는 한동안 손에 통증을 안고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반면 일본 언론에서는 당초 사사키 혹은 오쿠가와가 한국전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오쿠가와 쪽에 비중을 뒀다. 사사키가 오쿠가와보다 먼저 페이스를 올렸기 때문에 하루 앞서 열리는 캐나다와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나가타 유지 감독은 오쿠가와를 캐나다전에 내보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일본 언론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사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4일 "사사키가 한국전에 나온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세 번째 가능성 '1+1'도 아니었다. 사사키는 5일 캐나다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대신 실전 등판을 염두에 두고 불펜에서 전력투구했다. 단 확정 단계는 아니다. 나가타 감독은 5일 경기 후에도 한국전 선발투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 소형준 ⓒ 한희재 기자
이에 앞서 한국 이성열 감독은 대만전을 2-7 완패로 마친 뒤 "일본과 경기에서는 우리가 이런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소형준이 선발로 나간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kt가 1차지명에서 선발한 특급 우완 유망주다. LG의 지명을 받은 휘문고 이민호와 고교 우완 넘버원을 다툰 투수다. 140㎞대 중반의 빠른 공에 투심패스트볼까지 던지고, 2년 선배인 김민처럼 밸런스가 좋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 

선배인 kt 김민도 “1학년 때부터 워낙 유명한 선수였다”면서 3학년 때 자신보다 훨씬 더 나은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야구월드컵에서는 30일 네덜란드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현시점에서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6일 일본과 경기는 오후 6시에 열리고, SPOTV+에서 중계한다. 7일 오후 12시 미국전은 SPOTV에서 볼 수 있다. 두 경기 모두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기장(부산),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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