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브렌(왼쪽), 맨유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뛰지 못했지만 행복하다고 한 선수가 있고, 뛰지 못해 행복하지 못하다고 한 선수가 있다. 알렉시스 산체스(인터밀란)와 데얀 로브렌(리버풀)이다.

로브렌(리버풀)이 잔류했다. 로브렌은 현재 리버풀의 주전이 아니다. 과거에도 꾸준히 주전으로 나선 적은 없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피르힐 판 데이크를 최우선으로 두고 조 고메스, 조엘 마티프를 2순위로 생각한다. 그 뒤가 로브렌이다.

로브렌은 이적을 모색했다. 그를 원하는 팀이 나왔다. AC 밀란을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A 팀들이 로브렌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로브렌을 보내지 않았다.

로브렌은 5일(한국 시간) 크로아티아 매체 'Sportske Novotsti'와 인터뷰에서 "이적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리버풀이 날 필요하다고 했고,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리버풀의 요청으로 잔류했다고 밝혔다.

로브렌은 "난 벤치에 앉아 돈 버는 것을 싫어한다"는 말로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 팀에 남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로브렌은 "주위 사람들은 '넌 빅클럽에 있잖아. 그냥 입 다물고 돈이나 받아'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난 벤치에서 행복하지 않았다"며 돈보다 경기에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브렌은 리버풀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했으며 클롭 감독 역시 로브렌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설득했고, 결국 잔류했다.

반대로 산체스는 인터밀란으로 임대 이적한 후 "맨유에 간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행복했다"고 밝혔다.

산체스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는 1년 반 동안 45경기에 불과하고 넣은 골은 5골이다. 하지만 산체스는 "맨유에서 60분만 뛴 적도 있고 다음 경기는 뛰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고 행복했다. 친구들에게도 늘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산체스는 경기에 뛰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맨유에서 행복하다고 했고, 로브렌은 벤치에 있는 건 절대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산체스가 한 말의 뜻이 '뛰지도 않고 돈은 돈대로 받아서 좋았다'는 뜻이 아닌 맨유로 이적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해야 하지만 '벤치에 있으면 행복하지 않다'며 돈보다 중요한 것을 강조한 로브렌과 다소 차이가 났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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