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 시절 킨(왼쪽), 퍼거슨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로이 킨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맹비난했다.

킨과 퍼거슨은 과거 맨유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췄다. 킨이 1993년 입단해 2005년 떠날 때까지 12년간 함께 뛰었고, 킨은 주장으로 '퍼기의 아이들'로 불리는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게리 네빌, 필 네빌, 라이언 긱스 등과 맨유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킨의 맨유 생활을 불화로 끝났다. 2005년 일명 '키노게이트'라 불리는 사건으로 킨은 인터뷰에서 미들즈브러에 대패한 맨유와 선수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리오 퍼디난드, 앨런 스미스, 존 오셔 등 많은 선수들이 킨의 비판을 받았고, 맨유는 인터뷰가 나가는 것을 막았으나 유출돼 사건이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킨은 퍼거슨 감독과 대립 끝에 셀틱으로 떠났다. 이때를 기점으로 퍼거슨과 킨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졌다.

킨과 퍼거슨의 사이는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킨은 아일랜드 방송 매체 'Off The Ball'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퍼거슨의 인간 경영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넌센스다"라며 퍼거슨의 선수 관리와 인간관계가 평가만큼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퍼거슨이 그의 가족까지 맨유에 합류 시킨 것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퍼거슨의 아들은 대런 퍼거슨으로 맨유 선수 출신이다. 실력보다 아버지 후광으로 맨유에서 뛸 수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킨은 "퍼거슨 가족이 맨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컸다. 대런이 우승 메달을 받은 건 행운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대런 퍼거슨은 우승한 시즌에 15경기를 뛰었고 맨유에서 뛴 4년 동안 출전한 경기는 27경기다.

이후 대런 퍼거슨은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피터보로우를 거쳐 프레스턴에서 일했다. 이때 대런 퍼거슨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맨유 선수들을 대거 임대 영입했다. 퍼거슨은 다른 팀이 아닌 아들의 팀으로 선수를 보냈다. 퍼거슨은 아들이 경질되자 곧바로 맨유 선수들을 복귀시켰다.

킨은 "대런이 직장을 잃었을 때 맨유가 임대 보낸 선수들이 있었다.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가? 다 맨유로 돌아갔다. 이것이 맨유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는가"라며 퍼거슨 맨유 경영보다 가족을 우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맨유 스카우터로 일한 퍼거슨의 형제를 언급하며 "퍼거슨의 형제까지 스카우터로 일했다. 퍼거슨의 아내가 맨유 직원으로 일하지 않은 게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냉정한 선수 방출도 비판했다. 퍼거슨은 레전드라 하더라도 팀 재편을 위해 과감한 교체를 하는 편이다. 맨유 레전드인 스티브 브루스, 브라이언 롭슨도 전성기가 지나가 맨유에서 각각 버밍엄, 미들즈브러로 떠났다. 브루스는 맨유에서 9년 롭슨은 맨유에서 13년을 뛰었다.

킨은 "브루스와 롭슨이 떠날 때 난 맨유에서 함께 뛰고 있었다. 그들은 맨유의 훌륭한 충신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대한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레전드를 가차 없이 내보낸 퍼거슨을 비난했다.

▲ 감독과 감독으로 다시 만난 킨(왼쪽)과 퍼거슨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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