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사키 로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기장, 신원철 기자] 선수 한 명의 움직임에 100명 가까운 기자들이 움직이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손이 바빠진다. '헤이세이의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주니치)의 시대가 저물고 '레이와의 괴물' 사사키 로키의 시대가 열릴 조짐이다. 

사사키는 지난달 30일부터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예선라운드에서 두 차례, 그리고 5일 불펜 투구를 했다. 강도는 점점 실전에 가까워졌다. 5일에는 등판을 염두에 두고 실전처럼 몸을 풀었지만 마운드에 서지 않고 경기가 끝났다. 

고교 2학년부터 점점 최고 구속이 오르더니 지난 4월에는 대표팀 상비군 합숙에서 163km를 찍었다. 고교 시절 직구 구속만 보면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의 160km보다 빠르다. "오타니를 넘을 재능이 왔다"는 평가는 직구 하나만 봤을 때는 분명한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연습 경기까지 찾아다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사사키 로키. ⓒ 한희재 기자
160km가 넘는 직구 하나만으로도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5일 캐나다전에서 오쿠가와 야스노부가 7이닝 18탈삼진 1실점 역투로 박수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사사키에게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오쿠가와가 당장 프로에서 통할 만한 투수인 점은 분명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사키가 가진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해 한다. 

그런데 사사키는 아직 한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큰 경기 경험이다. 사사키의 소속팀은 공립학교인 오후나토고교다. 친구들과 함께 고시엔에 진출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 지역 야구 명문 하나마키히가시고교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했다. 하나마키히가시고교는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오타니가 나온 학교다. 

당연히 전력에서 오후나토고교가 밀릴 수 밖에 없고, 사사키는 큰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해 이와테현 대회에서는 하나마키히가시고와 결승전에 등판하지 않으면서 고시엔 진출까지 좌절됐다. 지난달 26일 열린 대학 대표와 평가전이 사실상 첫 전국무대 데뷔였다. 사사키는 이 경기에서 1이닝만 던졌다. 물집 때문이다. 

▲ 사사키 로키. ⓒ 한희재 기자
아직 사사키의 한국전 선발 등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결승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결승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사키를 아끼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일본 고교야구닷컴은 사사키가 2017년(애드먼턴 야구월드컵)과 2018년(미야자키 아시아 선수권대회) 일본의 한국전 연패를 끊을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5일 만난 한 일본 기자는 오타니와 사사키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오타니는 전국적인 대회에서 결과를 낸 경험이 있지만, 사사키는 아직 그렇지 않다"면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사사키의 큰 경기 경험 부재, 한국에게는 파고들어야 할 약점이다. 

2019 U-18 야구 월드컵 슈퍼라운드 한일전은 6일 오후 5시 55분 스포티비 플러스(SPOTV+)와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이어지는 7일 토요일 낮 12시 미국과 경기는 스포티비(SPO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기장(부산),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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