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기장(부산), 신원철 기자] 투수왕국에 당당히 맞섰다. 역시 소형준은 전국구 우완이었다. 비록 7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실점하기는 했지만, 소형준의 6⅔이닝 역투가 아니었다면 '약속의 8회'도 없었다. 

한국은 소형준-이주엽(⅓이닝)-이승현(⅓이닝)-최준용(⅔이닝)를 내세워 6일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18세 이하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5-4,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소형준은 6회까지 일본 타선을 압도했다. 피안타는 3개 뿐이었고, 득점권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1회 1사 2루를, 4회 2사 2루를 무사히 넘겼다. 삼진은 6회까지 7개를 잡았다. 

7회 2사 후 대타 구마다 도요, 8번 타자 미즈카미 게이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이성열 감독이 그만큼 소형준을 믿는다는 뜻도 된다. 유신고 감독과 에이스의 믿음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소형준의 2실점으로 위기에 몰린 한국은 8회 2사 2, 3루에서 나온 남지민의 3루수 강습 타구로 동점을 만들었다. 3루수 이시카와 다카야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이주형과 김지찬이 홈을 밟았다. 

일본은 이날 쓸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모두 투입했다. 선발투수로 사사키 로키를 내보낸 뒤 2회부터 니시 준야를 마운드에 올렸다. 

니시는 사사키와 오쿠가와 야스노부에 가려있지만 올해 10월 드래프트에서 '고교 투수 빅4'로 언급되는 유망주다. 지난 겨울부터 체중이 늘어나면서 구속이 150km를 넘기 시작해 가치가 올랐다. 네 번째 투수로 나온 미야기 히로야는 이번 일본 대표팀의 '왼손 에이스'다. 

사사키-니시-미야기가 던진 8이닝만큼이나 빛난 소형준의 6⅔이닝이었다. 한국은 소형준의 역투를 발판으로 끝까지 추격 사정권을 지킬 수 있었고, 결국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스포티비뉴스=기장(부산),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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