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기장, 정형근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7일 미국과 경기 후 한국의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청소년 야구 대표팀 이성열 감독은 공동취재구역을 인터뷰 없이 빠져나가려 했습니다. 

취재진이 계속해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성열 감독은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이성열 /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 감독] 

“여기까지 와서 맥없이 무너지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패장이 돼서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다.”

마지못해 경기에 대해 총평을 했지만 이성열 감독은 곧이어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성열 /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 감독] 

“앞으로의 청소년 대회를 생각할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우리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많이 헤이 해져 있었다. 이제야 말씀드리지만 첫날 게임을 치르면서 계속 힘들었다. 선수들이 (프로에) 지명되고, 발표가 났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동기부여나 코치를 하는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엔트리는 지난 7월 발표됐습니다. 당시 대표팀에 선발된 20명의 선수 가운데 6명은 이미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KBO는 2차 신인 드래프트를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개막을 4일 앞두고 실시했습니다.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를 제외한 대표팀 11명이 프로 구단의 2차 지명을 받았습니다. 

이성열 감독은 대회 직전에 신인 드래프트가 열려 선수들의 집중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성열 /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 감독]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선수들이 인터뷰하고 이러다 보니까 알게 모르게 선수들끼리도 약간의 틈바구니가 생겼다. 이런 좋은 큰 행사가 있으니까 (KBO가) 좀 배려해줬으면 했다. 감독으로서 말하고 싶었다. 큰 대회를 앞두면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이 하다 보니까…물론 선수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내일(8일)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스포티비뉴스=기장, 정형근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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