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2019년 추석 연휴의 승자는 '나쁜 녀석들:더 무비'였다. 공개와 함께 엇갈리는 평가를 얻었던 범죄액션물은 어떻게 추석의 승자가 됐을까.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지난 11일 개봉 이후 추석 연휴가 끝난 15일까지 누적관객 267만9781명을 동원했다. 개봉일에는 '타짜:원 아이드 잭'에 밀려 2위로 출발했으나 나흘의 연휴 낸 정상을 지키며 경쟁작들을 압도했다.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을 돌파하면서 역대 추석연휴 개봉 한국영화 중 최단 시간 200만 명을 넘어섰다. 손익분기점인 255만 명도 이미 넘겼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2014년 방송된 동명의 OCN드라마를 영화화했다. 범죄자들을 풀어 더 나쁜 범죄자들을 잡는다는 기본 설정과 원작의 박웅철(마동석), 오구탁(김상중) 두 핵심 캐릭터를 가져와 뼈대를 세웠고, 김아중 장기용 새로운 얼굴이 가세했다.

시사회 이후 영화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나쁜 녀석들:더 무비'는 액션의 타격감을 높이고 스케일을 키워 스크린을 공략했다. 그러나 가지치기가 덜 된 이야기, 캐릭터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역할 분담 등이 보는 이들의 의아하게 했다. 청소년관람불가였던 원작 드라마를 15세관람가에 맞춰 다듬으면서 관객 저변이 넓어진 반면, 원작 고유의 강렬했던 기운은 반감됐다는 평도 나왔다.

▲ 출처|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 포스터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다소 달랐다. '나쁜 녀석들'이란 제목 자체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따 온 친숙한 제목인데다, 드라마의 후광까지 업은 '나쁜 녀석들:더 무비'는 출발부터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보이며 '타짜: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함께 하는 추석 극장가 3파전의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가족이 볼만한 휴먼 코미디-드라마지만 인지도가 낮았던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시작부터 스크린 수에서 두 작품에 밀렸다. 시리즈물의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타짜:원 아이드 잭'은 '나쁜 녀석들:더 무비'가 비등하게 시작하며 개봉 첫 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전라 베드신까지 등장하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인 '타짜:원 아이드 잭'은 연휴와 함께 가족 관객이 몰려오면서 '나쁜 녀석들:더 무비'에 승기를 내주고 2위 자리를 굳혔다.

'나쁜 녀석들:더 무비'의 흥행 중심엔 무엇보다 마동석이 있었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 자체가 거칠지만 인간미 있는, 마동석표 막강파워 캐릭터의 시작이나 다름없는 작품이다.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는 팀의 일원이었던 마동석을 핵심 주인공으로 끌어올렸고, 마동석의 맨주먹 액션을 모든 사건을 풀어가는 핵심으로 삼았다. 툭툭 던지는 코미디 요소도 여전했다. 이미 MCU,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불리며 장르로 자리잡은 익숙한 재미, 강렬한 타격감에 관객들이 반응했다. 가족이 보기에 부담없겠다는 판단도 흥행을 가속화했다. 15세로 등급을 낮추고 코미디를 가미한 오묘한 변주가 결국은 통한 셈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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