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상헌 아나운서, 방송인 최욱, 임재성 변호사.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음식점도 '노포'일수록 기본기를 가져가되 변화를 줘야 한다. KBS도 마찬가지다."

KBS의 시사 다큐 프로그램이 개편한다. 지난 1983년 시작된 '추적 60분', 1994년 첫 발을 내딛었던 'KBS스페셜'이 폐지되고 KBS1 '시사직격' '더 라이브' '다큐 인사이트' 등 새로운 시사·다큐 프로그램이 새롭게 선보인다. KBS 김덕재 제작1 본부장은 "KBS도 변화의 흐름을 따라야 할 시기"라고 이유를 밝혔다.

23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KBS 신규 시사·다큐 프로그램 소개' 기자간담회에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덕재 본부장을 비롯해 '시사직격' 박용석 PD, 임재성 변호사, '더 라이브' 이내규 PD, 한상헌 아나운서, 방송인 최욱 등이 참석했다.

김덕재 본부장은 "KBS가 어려운 상황에서 '추적 60분'과 'KBS 스페셜'을 없애는 것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고 입을 뗀 뒤 "'노포'일수록 음식점도 기본기를 가져가되 변화를 줘야 하는 것처럼 저희도 마찬가지다. 두 프로그램이 KBS의 대표 시사, 다큐 프로그램으로 역할을 했으나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 지금 시대와 잘 맞지 않고 관성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부적 변화를 여러차례 시도하고 성과도 있었으나 지금 KBS가 해야 하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 김덕재 KBS1 본부장. 제공|KBS

그러면서 "'KBS 스페셜'은 여러가지 상이한 내용이 방송됐는데 복잡한 현 사회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성격을 잘 전달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추적60분'은 그동안 취재 방식을 발전시켜왔으나 여전히 한계를 느꼈다"면서 "시사는 '시사직격' '더 라이브', 다큐는 '다큐인사이트'로 담을 예정"이라고 프로그램을 세분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늘밤 김제동' 후속으로 방영되는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는 전작의 강점을 살리되 단점을 보완하는 게 큰 골자다.

'더 라이브' 이내규 PD "강점은 시청자와 소통이라 생각한다. 시청자의 요구에 반응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었는데 여러가지 제약 때문에 구현하지 못했다"면서 '더 라이브'에서 "시청자의 문자, 댓글 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시청자가 궁금한 부분을 전문가에게 물어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밤 김제동'에서 단점으로 지적 받은 건 아기자기한 고정 코너가 있다보니 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즉각적으로, 깊이 있게 전달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고정 코너에 연연하지 않고 긴급한 일이 생기면 전문가와 깊이 통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 이내규 PD. 제공|KBS

▲ 왼쪽부터 방송인 최욱, 한상헌 KBS 아나운서. 제공|KBS

'더 라이브'의 새 MC로 나선 한상헌 KBS 아나운서와 방송인 최욱에 대해선 "'정통'과 '비정통'의 만남"이라고 비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내규 PD는 "한상헌 아나운서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KBS 정통 아나운서다. '추적 60분'뿐 아니라 뉴스 등을 진행한 KBS의 정통을 상징한다", 최욱에 대해선 "팟캐스트의 황태자"라면서 "'십고초려'했다. 편안하고 재밌게, 핵심을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분"이라고 신뢰를 표했다.

최욱 또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시사 프로그램 MC로 발탁됐으나 같이 하는 분들 100명 중에 제 수준이 가장 낮다. (프로그램 내용을) 제가 이해하면 전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사 프로그램의 진입장벽을 완전 낮추는 게 꿈"이라고 밝히며 "시청자들이 스낵을 먹으면서 편안하게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다.

임재성 변호사는 '시사적격'을 통해 첫 MC에 도전한다. 그는 최근 일본 강제동원 손해배상사건 변호사로 언론에 모습을 비추며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 임재성 변호사. 제공|KBS

임재성 변호사는 "'무게감이 있는 프로그램이고 저는 방송 경험이 전무한데 왜 캐스팅하느냐'고 제작진에게 물었을 때 그 이유 때문이라며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 싶다'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말을 하더라"면서 덧붙여 "'이슈가 발생하면 (프로그램을 통해) 튼튼한 그릇을 만들고 싶다'는 말에 욕심이 났다.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더 라이브'는 이날부터 매주 월~목요일 밤 10시 55분, '다큐 인사이트'는 오는 10월 3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 '시사직격'은 오는 10월 4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 방영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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