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 사고로 파문을 일으킨 장제원 국회의원 아들이자 래퍼 노엘. 제공| 인디고뮤직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이자 래퍼 노엘(장용준, 19)이 '운전자 바꿔치기' '뺑소니' 의혹에서 공식적으로는 자유롭게 되는 분위기다. 경찰이 노엘과 사건 당시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나선 지인 김모(27)씨 사이에 대가는 없었다고 결론, 뺑소니 혐의에도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기 때문.

서울 마포경찰서는 23일 브리핑에서 "범인 도피 혐의와 관련,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사자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금융계좌 등을 종합해서 분석한 결과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노엘과 지인 김씨 사이에 '대가 약속' 확인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나기 전 노엘과 김씨, 동승자 등이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만남 후 사고가 있었고) 평소 친분이 깊은 사이여서 (노엘이 김씨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씨의 과거 직업관계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확인한 결과 노엘 집안과 관련성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 음주운전 사고로 파문을 일으킨 장제원 국회의원 아들이자 래퍼 노엘. 제공| 인디고뮤직

무엇보다 경찰은 노엘에 대한 뺑소니 혐의를 무혐의로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후 최소 정지거리에 대해 도로교통공단 분석 결과를 받았다"며 "피해자 구호조치 등을 실시한 점을 고려했고, 유사 사건 관련 판례를 종합한 결과 도주 혐의는 인정되지 않는 것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엘이 사고 현장에서 차량 블랙박스를 가져갔다 이틀 후에 제출, '증거 인멸' 정황에 대해서 경찰은 "CCTV 및 블랙박스 영상 분석, 통화내용 및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분석, 금융계좌 확인 등의 수사를 진행해 왔다"면서 "노엘이 제출한 블랙박스 영상을 도로교통공단에 감정을 받았고, 제출 영상이 편집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추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경찰은 노엘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음주운전·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김씨를 범인도피 혐의, 노엘 동승자를 음주운전 방조, 범인도피 방조 혐의로 입건해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 음주운전 사고로 파문을 일으킨 장제원 국회의원 아들이자 래퍼 노엘. 제공| 인디고뮤직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2시께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자신의 승용차였던 벤츠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냈다. 이후 서울 마포경찰서가 노엘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으로 드러났다. 노엘은 사고 당시 다치지 않았으며 사고 피해를 당한 오토바이 탑승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엘은 사고 당일 소속사 인디고뮤직 SNS를 통해 “정말 죄송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피해를 입은 분께도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경찰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다. 향후 활동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 장제원 의원(왼쪽)과 그의 아들 노엘. 출처l장제원 SNS

그런데 노엘이 사고 당시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당시 노엘은 경찰 조사를 받지 않고 현장을 떠났고, 경찰보다 현장에 늦게 도착한 남성 김모씨가 자신이 운전자라 주장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다. 해당 의혹은 "김모씨가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가 연루됐다"까지로 확대됐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운전자 바꿔치기 당사자가 의원실 관계자인 것같이 묘사한 기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노엘 역시 법률대리인을 통해 문제의 남성 김모씨는 개인적으로 '아는 형'이라고 장제원 의원실이 운전자 바꿔치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해명했다. 또한 노엘 측은 음주운전 피해자와 3500만 원에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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