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소속사 TS엔터와 다시 법적 다툼을 하게된 슬리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래퍼 슬리피(본명 김성원)와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 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때 소속사 식구였던 이들이 팽팽한 온도 차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갈등은 과거 TS 소속이었고, TS와 비슷한 문제로 분쟁을 겪은 그룹 시크릿 출신 전효성, 송지은까지로 번지는 모양새다. 전효성과 송지은이 슬리피를 응원한 것. 

23일 한 연예매체는 슬리피와 TS 관계자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한 것. 해당 매체는 슬리피가 TS로부터 제대로 정산 받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슬리피는 활발한 방송 활동과는 다르게 월세, 전기세, 수도세 등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TS에 정산에 문제가 있다며 주장하고 있다. 

슬리피 역시 해당 보도를 캡처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고, 동료 연예인들의 응원 역시 이어졌다. 그룹 마우티마우스 상추는 "리피야. 형이 있다. 힘내자. 네버 기법"라고 말했고, 베이식은 "힘내세요 형"라며 래퍼 동료애를 보였다. 그밖에도 배우 이시언, 래퍼 보이비, 그룹 클릭비 김상혁 등 동료들이 슬리피를 지지했다. 

특히 슬리피 '절친' 딘딘은 "고생 많았다 정말로! 이제 그 힘든 시간들 다 보답받는 삶 살자”"며 힘을 보탰고, 과거 TS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걸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과 전효성은 슬리피의 신곡 ‘분쟁’ 이미지와 더불어 "Do the Right thing(옳은 일을 하라)"는 문구를 게재하며 그를 응원했다. 송지은과 전효성 역시 TS 측과 전속계약 문제로 법적 분쟁을 겪었다. 

▲ TS 측과 전속계약 문제로 법적 분쟁을 겪은 전효성(왼쪽)-송지은. ⓒ곽혜미 기자, 출처l송지은 SNS

당시 전효성은 2015년 이후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며, 2017년 소속사 측에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등법원의 화해권고 결정에 양측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음으로써 2017년 9월부터 계속된 양측의 전속계약 분쟁이 2년 만에 완전히 종결됐다.

송지은 역시 지난해 2월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소속사 측은 송지은이 타 소속사와 이중계약을 했다고 주장하며 법적분쟁을 예고했다.

이같은 문자메시지 공개와 동료 연예인들의 응원 물결에 온라인 법정 분위기 역시 슬리피 쪽으로 흘러갔다. 정산을 받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슬리피에 동정과 안타까운 시선이 가득한 가운데, 이날 또 새로운 '의문점'이 불거졌다. 슬리피가 TS 상대로 소장을 제기할 때, '정산금 미지급'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

이날 다른 연예매체는 슬리피가 TS에 제기한 소장을 공개하며, 소장에 슬리피가 정산 근거와 내역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은 포함돼 있지만, 정작 정산금 미지급 관련 이야기는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 전 소속사 TS엔터와 다시 법적 다툼을 하게된 슬리피. ⓒ곽혜미 기자


슬리피는 지난 4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내고 5월에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당시 슬리피는 "소속사가 정산 자료 등을 제공하지 않는 등 신뢰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으나, TS 측은 "정산 자료를 제공했고, 정확한 날짜에 정산금을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법원은 회사의 반론을 받아들여 슬리피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가처분 신청 결과와는 상관없이 슬리피와 TS는 지난 8월 서울서부지법 민사14부 심리로 열린 본안 소송에서 재판부의 조정을 받아들이면서 결별에 합의했다. 이후 슬리피는 소속사를 떠나 PVO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회사 대표가 됐다. 포털사이트 정보 역시 모두 바뀐 상태. 

그러나 아직 양측을 둘러싼 법적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TS 측은 슬리피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광고료 등 회사에 마땅히 귀속돼야 할 수익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있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TS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슬리피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TS 관계자는 "슬리피와 전속계약 해지에 대해 합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슬리피가 광고료 등 회사에 마땅히 귀속돼야 할 수익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있다. 곧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 소속사 TS엔터와 다시 법적 다툼을 하게된 슬리피. ⓒ곽혜미 기자

이에 대해 슬리피 역시 "전속 계약은 이미 해지된 상태인데 이제는 저에게 횡령을 운운하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현 경영진에게는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슬리피는 "저는 데뷔 때부터 무려 10년을 넘게 함께한 소속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고 현재는 전속 계약이 해지된 상황에 있다. 과거 소속사 동료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더라도 저는 소속사를 믿고 또 믿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대표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슬리피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제대로 된 정산내역서를 보지 못했고, 이런 상황은 슬리피 뿐만 아니라 다른 소속 가수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이러한 슬리피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밝혀졌다. 

▲ 전 소속사 TS엔터와 다시 법적 다툼을 하게된 슬리피. ⓒ곽혜미 기자

슬리피와 TS 측이 나눈 문자메시지, 슬리피가 TS 측에 제기한 소장까지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슬리피와 TS, 양측 사이 '정산' '횡령'을 두고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 해당 논란에서 진실은 무엇일지, 결국 또 법정으로 가게 된 이번 사건에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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