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 브록 다익손이 선발 등판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네요."

공필성 롯데 감독 대행은 두산 선수단이 모인 3루 쪽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허허 웃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올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롯데는 지난 23일 NC전 패배로 최하위가 확정된 반면 2위 두산은 1위 SK와 게임차가 한 경기다. SK가 6연패,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부진하면서 순식간에 게임차가 좁혀졌다. 이날 두산과 SK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순위 싸움에서 멀어진 롯데가 졸지에 주목받는 구단이 됐다.

공교롭게도 로테이션 대로라면 이날 선발은 브룩스 레일리 차례였는데 브록 다익손이 등판한다. 가뜩이나 두산은 왼손 선발에 약하고 레일리는 올 시즌 두산과 4차례 맞붙어 평균자책점 1.35로 매우 강했다. 반면 다익손의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3.15다. 롯데는 잔여 일정에 따라 탄력적인 선발 로테이션 운용이 가능했다.

롯데가 두산을 이기기를 바라는 SK 측으로선 레일리의 등판을 내심 바랐을 수 있다. 공 대행은 "신경이 쓰인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우린 순리대로 한 것이다. 남은 6경기에서 서준원을 두 번 넣기로 결정하면서 다익손, 레일리, 장시환, 박세웅, 서준원으로 선발 순번을 짰다. 사실 레일리가 두산전 등판을 희망했다. 또 다익손이 오래 쉬기도 했다.(마지막 등판 9월 15일) 레일리에게 팀 상황을 설명했고 대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또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주전 중견수 민병헌과 외국인 타자 제이콥 윌슨을 선발 명단에서 뺐다. 

공 대행은 "오늘 베스트 라인업을 짜려 했다. 민병헌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제외했다. 남은 5경기에서도 벤치에서 출발한다. 선발 3루수는 최근 흐름이 좋은 김민수가 출전한다. 윌슨은 언제든 대타로 내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대호가 4번 타자로 지난 11일 KIA전 이후 7경기 만에 선발 명단에 돌아왔다. 공 대행은 "남은 경기에서 4번 타순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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