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체티노 감독(오른쪽)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토트넘이 흔들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하나로 구성했던 젊고 역동적인 스쿼드는 이제 각자 다른 위치에 놓여 있다.

토트넘은 25일(한국 시간) 영국 콜체스터의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에서 콜체스터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탈락했다. 콜체스터는 4부 리그 격인 리그2 소속이다.

영국 공영 매체 'BBC'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런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다시 팀을 하나로 묶을 시간이 필요하다. 안정적이지 않는 스쿼드를 가졌을 땐 어려운 일이다. 패배에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게 우리가 처한 위치다. 아마도 우리의 경기력은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정신적인 측면과 연결이다. 하나로 뭉치는 힘이다. 선수단이 다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야 한다"면서 문제점을 인정했다. 

토트넘은 2019년 들어 치른 24번의 리그 경기에서 10승 4무 10패를 기록했다.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팀으로 보기엔 어려웠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르면서 문제가 가려졌지만, 시즌 마지막 11경기에서 2승 2무 7패의 극도의 부진 속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의 부진을 변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적 시장'이었다. 토트넘은 2018-19시즌 단 한 명의 선수 보강 없이 치렀기 때문이다. 전력 강화는 고사하고 노쇠화, 부상, 컨디션 기복 등에 대처하면서 시즌 내내 고전했던 것이 사실이다.

2019-20시즌에 돌입하고도 토트넘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하나로 뭉치는 힘"을 강조하는 포체티노 감독의 말대로 스쿼드가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 탕귀 은돔벨레, 지오바니 로 셀소, 라이언 세세뇽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하나의 팀이 되지 못한 것이다.

핵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거취는 여름 내내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 시즌 중간부터 진행된 재계약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결국 잔류하게 됐지만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여기에 키어런 트리피어의 이적 공백을 메워야 할 카일 워커 피터스는 부족한 경기력으로 고민만 더했다. 델레 알리도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적생들도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은돔벨레는 시즌 초반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로 셀소와 세세뇽은 부상으로 아직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 자체도 자신의 미래에 관해 불분명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미러'가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레알마드리드 부임 가능성에 "아마도 언젠가는"이라고 답하며 가능성을 열었다. 토트넘의 잔류 의사를 여러 차례 강조했던 것과 달라진 답변이었다.

당장의 방법은 없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약간은 어려운 시기에 놓였다. 하지만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2019-20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재도약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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