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욱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인천하고 비기고 처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씻을 때 샤워장 분위기부터 정말 달랐다."

대구FC는 25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1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2-0으로 이겼다. 대구는 상위 스플릿 확정을 위해 이제 단 승점 1점만 남겨뒀다.

경기를 마친 뒤 스리백의 중심으로 고군분투한 정태욱의 얼굴엔 기쁜 표정이 흘러넘쳤다. 정태욱은 "인천 원정에선 아쉬운 결과였다. 전북 원정에서 선수들끼리 잘 단합해 승리를 이뤄 값지다. 멀리서 온 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2017년 K리그1에 복귀한 뒤 거둔 첫 승리. 전주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2012년 3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정태욱은 "저희가 K리그1에 올라와서 승리한 적이 없다는 기사를 보고 나섰다. 선수로서 전북을 한 번 이겨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독하게 들어갔다. 어찌 보면 역사라고 할 수도 있다. 전북을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전북전 승리는 팀 분위기에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태욱은 "인천하고 비기고 처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씻을 때 샤워장 분위기부터 정말 달랐다. 너무 기뻤다. 오늘 (조)현우 형 생일이라서 더 좋았다"며 웃었다.

전북의 강력한 공격을 견디고 버티며 따낸 승리다. 정태욱은 "따로 이야기한 것은 없지만, 선수 개개인이 준비를 많이 했다는 걸 뒤에서 보면서 느꼈다. 그리고 정말 고마웠다. (앞에서) 같이 수비를 해주니까 수비수로선 조금 더 편했다"면서 함께 수비에 공헌해준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이어 "전북-상주전 경기를 보고 준비했다. 상주전을 감독님이 보여주셔서 많이 참고했다. 창무 형하고 대원이가 수비로 많이 내려와줘야 한다. 그리고 가운데를 주지 않는 게 잘됐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사상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이 목전에 다가왔다. 정태욱은 "저희가 다음 경기를 이기면 상위 스플릿에 올라간다. 다음 홈 경기에서 제주를 잡고 팬들과 함께 확정하도록 하겠다. 상위 스플릿에 일단 진출하고 나면 FA컵 결과에 따라 4위를 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나갈 수 있다. ACL까지 노려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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