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가을 야구에 오르지 못한 구단 팬들은 소속 선수의 타이틀 획득 또는 KBO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으로 위안을 얻곤 한다. 2017년 kt는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평균자책점 왕(3.04)으로 팀 창단 이후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최하위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롯데는 이대호를 비롯해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 손승락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모인 만큼 개인 타이틀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받았던 팀이다. 선수 개인이 유지하고 있는 기록 또한 여러 가지였다.

그러나 현재 개인 타이틀에서 롯데 선수들의 이름을 찾기가 어렵다. 전준우가 홈런 6위(22개), 최다 안타 6위(162개)에 올라 있는 것을 제외하면 주요 타격 부문에서 10위 권 내에 롯데 타자가 한 명도 없다. 투수 쪽은 더 흉작이다. 장시환의 6승이 팀 내 최다승이다. 퀄리티스타트가 19회로 리그에서 6번째로 많은 레일리는 13패로 최다패 투수가 될 위기다. 레일리의 승리는 단 5승. 올 시즌 강력한 구원왕 후보로 꼽혔던 손승락은 개인과 팀 성적 부진이 맞물려 9세이브에 머물러 있다.

주요 선수들의 연속 기록도 중단될 위기다. LG 박용택에 이어 KBO 역사상 두 번째로 10년 연속 3할에 도전했던 손아섭은 기적이 필요해졌다. 현재 타율 0.292(496타수 145안타)로 남은 4경기에서 경기당 4타수를 가정했을 땐 최소 16타수 9안타가 필요하다.

민병헌은 7년 연속 3할이 사실상 끊겼다. 지난 4월 몸에 맞는 볼에 따른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장기 결장한 결과다. 규정 타석까지 무려 32타석이 모자라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남은 경기엔 벤치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KBO리그 최초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에 도전하는 손승락은 아홉수에 걸려 있다. 지난 13일 9번째 세이브를 마지막으로 기록이 뚝 끊겼다. 롯데가 현재 4연패에 빠져 있는 가운데 손승락이 등판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나마 이대호가 체면치레를 했다. 이대호는 25일 두산과 경기에서 9회 안타로 KBO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200루타 기록을 세웠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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