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메츠 투수 폴 시월드는 25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데뷔하고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누군가는 9회까지 혹은 공 100개 넘게 던지고도 승리를 못하는 반면, 누군가는 공 1개를 던지고 행운의 구원승을 챙기기도 한다. 그래서 승리는 '운'이라고 투수들은 말한다.

뉴욕 메츠 투수 폴 시월드(29)는 유독 승리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7년 데뷔해 118경기에 나서면서 단 1승도 못 거뒀다. 모두 구원 등판이었으나 118경기 동안 구원승조차 없다. 승리 없이 14패만 기록에 쌓였다.

그래서 그에게 25일(한국시간)은 잊지 못할 날이 됐다. 승리를 상징하는 'W'가 시월드의 이름 옆에 새겨졌다.

마이애미와 홈경기에서 4-4로 맞선 연장 11회에 등판한 시월드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고, 11회말 공격에서 팀이 5-4로 경기를 끝내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데뷔하고 3번째 시즌, 119번째 경기 만에 거둔 승리다.

경기가 끝나고 시월드는 "그냥 다행이다. 계속 지는 건 끔찍했다"며 "이젠 (패배 기록을) 생각할 것도, 말할 것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안도했다.

100경기가 넘어갔는데도 승리 없이 패배만 쌓여 가니 시월드로선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월드는 "마음에 걸렸던 건 아니다. 다만 동점이거나 박빙 상황에서 등판했을 땐 (내 기록이) 의식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메츠는 마이애미에 졌다면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메츠는 0승 14패 투수에게 시즌 운명을 맡긴 셈이었다. 시월드는 "내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메이저리그 최장 연패 기록은 1979년부터 1982시즌까지 미네소타에서 뛰었던 테리 펠튼의 0승 16패다. 1978년 데뷔한 펠튼은 4시즌 동안 승리 없이 선수 생활을 끝냈다.

이 기록에 대해 시월드는 "구원 투수에겐 의미없다"면서도 "그래도 (앞에) 한 명은 있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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