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라고 밝힌 배우 윤지오. '스타K' 영상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경찰이 자신을 '고 장자연 사건' 핵심 증언자라고 주장한 배우 윤지오에 대한 체포영장 재신청 방안을 검토, 그를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한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의 사기 행각을 적극 방조한 사람들"을 지목하며 "끝장을 보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윤지오는 "한국에 갈 수 없는 건강상태"라며 여전히 자신은 "살인자, 사기꾼이 아니라 증언자"라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기사 하나를 캡처해 올렸는데, 해당 기사는 "의혹만 정황만으로 논란을 단정짓는 것이 오히려 명예훼손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것.

해당 기사와 함께 윤지오는 "직구보다 변화구에서 왜 더 많이 홈런이 나오는 줄 아느냐. 치기는 더 어렵지만 치기만 한다면 더 많은 회전이 담긴 변화구가 더 힘을 받고 더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라는 글을 인용하며 "변화구가 하도 많이 날아와서 계속 쳐내는데 곧 홈런을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윤지오가 치료 때문에 한국에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출처l윤지오 SNS

25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현재 한국에 갈 수 없는 것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일주일에 2~4차례 물리치료, 왁스테라피 치료, 마사지 치료, 심리상담치료, 정신의학과 약물과 정신의학과 상담치료(때문)”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 "위에 언급한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은 제가 한국에 갈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인 상태이며 캐나다 현지 경찰팀과 형사팀 또한 절대로 한국에 가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강제소환 가능성에 대해서 "한국 경찰 측에서 이야기 들은 사실이 없다"며 자신은 "살인자, 사기꾼이 아니라 증언자"이고 "피해사건의 핵심 증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에서 협조하는 수사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 고 장자연(왼쪽)과 윤지오. 출처l윤지오 SNS

현재 윤지오는 '고 장자연 사건' 관련, 사기·명예훼손 등 각종 고소·고발에 휘말린 상황. 윤지오는 자신을 '고 장자연 사건 유일한 증언자'라고 주장하는 그 과정에서 다수의 매체를 통해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후원금을 모았다. 또한 '고 장자연 사건' 관련 책 '13번째 증언'까지 집필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증언의 신빙성과 고인의 사건을 영리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박훈 변호사와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윤지오는 고소당한 다음 날 모친의 병간호 때문에 캐나다로 가야 한다며 급하게 출국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거짓말이었다며 사실은 모친은 한국에 있다고 밝혀 대중의 의심을 샀다. 이에 윤지오의 신변 보호를 위해 후원했던 439명도 지난 6월 윤지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 윤지오가 김수민 작가 측에 고소를 당한 다음 날 캐나다로 출국했다. 방송화면 캡처

이후 경찰은 윤지오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3차례 정식 출석요구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윤씨는 "입국 계획이 없다"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윤지오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반려됐다. 검찰의 보완 지휘에 따라 경찰은 체포영장 재신청 방안을 협의 중이다. 그럼에도 윤지오는 "신체적 정신적 치료 받아야 해서 한국에 못간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 이에 박훈 변호사 역시 "끝장을 보겠다"고 밝혔다. 

▲ 윤지오가 '장자연 사건' 증언 과정에서 신변에 위협을 받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방송화면 캡처

박 변호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윤지오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이 검찰에 윤지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청하면서 매시간 뉴스에 내 얼굴이 나오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무 것도 모르는 '윤지오'를 띄우고 이용한 언론과 그의 사기 행각을 적극 방조한 사람들"을 지목하며 "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런 XXX들. 너희들하고는 끝장을 보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을 팔아먹은 사기범 윤지오가 활개치게 한 것은 너희들이 만든 것"이라며 "난 너희들을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공소시효 10년짜리다"라고 강조했다.

▲ 고 장자연.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장자연 리스트' 의혹 사건은 배우 장자연이 지난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은 내용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불거졌다. 당시 수사 결과 장자연이 지목한 이들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나 여러 의혹이 끊이질 않았고, 이에 조사단이 과거사위 권고에 따라 지난해 4월 2일부터 13개월 넘게 이 사건을 새롭게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고인의 동료였던 윤지오가 자신을 '유일한 증언자'라며 경찰과 검찰 그리고 과거사 위원회 진상조사단 등에서 모두 16번의 증언을 이어나가며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증언의 신빙성과 고인의 사건을 영리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그는 캐나다로 출국했다.

결국 과거사위는 ‘장자연 리스트’ 규명하기 어렵다며 재수사 권고는 못한 채 종결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핵심 증인인 윤지오의 진술 신빙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진상규명 작업이 추진력을 얻기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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