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설. 제공l링크매니지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악마가'와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다"

아직 드라마 여흥이 채 가시지 않아서일까. '괴물 신인' 이설은 만나자마자 "저는 제주도 '오는정 김밥'을 좋아해요"라며 '1등급 영혼'다운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였다. 이처럼 이설은 '악마가 이름을 부를 때' 김이경만큼 순수하고, 단단했다. 준비해온 노트에 추천 김밥을 메모하는 엉뚱함을 보이는가 하면, 연기와 작품을 논할 때는 씩씩하고 총기있게 이야기했다.

19일 종영한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연출 민진기, 극본 노혜영, 이하 '악마가')에서 갖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무명의 싱어송라이터 '김이경' 역으로 분한 이설. 이 작품에서 그는 '김이경'에 자신의 색깔을 세밀한 감정 연기와 다채로운 매력으로 입혀 완성시켰다. 뿐만 아니라, 해당 작품에서 정경호, 박성웅, 이엘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도 드러내면서 '괴물신인'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 배우 이설. 제공l링크매니지먼트

"배우들, 스태프들과 많이 친해지고 정들었다"는 이설은 다시 한번 '악마가'를, 그리고 '이경'을 추억하고 회상해갔다. 

이설은 극 중 자신의 캐릭터 '김이경'을 '부모'라고 표현하며, "비현실적인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이설은 "이경은 희생적인 인물이다. 또한 계산적이지 않고, 순수 그 자체다. 그래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비현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부모님'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설은 김이경이 가창력을 필요한 캐릭터인 점을 두고, "처음에는 노래하는 것에 즐기는 시간이 필요했다. 평소에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악씬을 찍을 때 많이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직도 나서서 노래하기엔 두려움이 있다며 쑥쓰럽게 웃었다.

▲ 배우 이설. 제공l링크매니지먼트

그럼에도 완벽하게 해당 장면들을 소화한 이설. 특히 극 중 이경의 노래를 실제로 부른 가수 손디아와 '싱크로율'은 '이설의 노래'로 착각할 만큼 시청자들을 감쪽같이 속였다. 이에 대해 이설은 "손디아 언니가 많이 맞춰줘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이 대화하면서 자주 합을 맞춰갔다"며 손디아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같은 손디아의 합 외에도 또 다른 동료들의 응원도 이설의 탄탄한 연기에 한몫했다고. 특히 이설은 박성웅을 '아빠'라고 표현했다.

그는 "(박성웅에) 연기에 대한 질문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에 대한 답변을 해주기 위해 촬영이 끝났는데도 한두 시간이나 기다려주셨다"며 박성웅에 감사함을 표했다.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정경호에는 "철두철미한 준비에 감동했다. 현장에서 늘 모니터링하시고, 잘할 수 있게 이끌어주셨다"며 "유쾌하고 다정한 선배"라고 말했다. 또한 이엘은 이설의 눈물씬이 잘 나올 수 있도록, 함께 선뜻 울어줬다고. "이엘 언니는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함께 울어줬다는데, 정말 고마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 배우 이설. 제공l링크매니지먼트

이설은 극 중 이경이 영혼을 팔아 '흑화' 됐을 때는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먼저 영혼을 판 연기를 한 정경호 선배, 김형묵 선배들, 그리고 작가님, 감독님에 많이 질문했다"며 자신은 '흑화'한 이경보다는 영혼이 있을 때 이경에 가까운 편이라고 했다. 그리고 "보통 사람에 가깝다"며 소녀처럼 웃었다.

이러한 이설의 소녀같이 순수한 모습은 극 중 이경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작품에서 이경은 하립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해주기도 하고, 하립 앞에서 잘 보이고 싶어서 서투른 화장도 했다. 이러한 이경의 풋풋한 모습을 연기한 이설은 이들 관계가 "사랑이 아닌 친구"라고 단언했다.

이설은 "제가 해석하기로 이경은 연애경험이 없고 이성관계를 모르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이경이 하립이나 루카에게 느끼는 감정은 이성에게서 오는 자연스러운 호감이었다. 하립 역시 이경을 이성으로 사랑하지 않았을 것. 이들은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자신이 이해하고 판단한 '이경'과 극 흐름을 자신 있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평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인물들이 많다 보니 어렵다는 반응도 있었다. 판타지 장르였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라며 작품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을 보였다. 어렵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제가 설득력 있게 표현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만 노래 반응이 좋아서 덩달아 기분 좋다"며 신인 배우의 겸손함도 보였다.

[인터뷰S②]로 이어집니다.

▲ 배우 이설. 제공l링크매니지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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